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수익성 개선을 이끌어낼까?

하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원가 관리체제를 확립하고 수익성이 높은 개발사업(디벨로퍼)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롯데건설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 사업구조 혁신을 추진해 왔다.
 
롯데건설 수익성 좋아졌다, 하석주 연구개발과 디벨로퍼로 성과 내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 사장.


6일 롯데건설 안팎에 따르면 하 사장은 3분기 기준 영업이익을 크게 늘리며 목표로 했던 수익성 개선을 이뤄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롯데건설의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4186억 원으로 영업이익률은 10.1%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60.3%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3.0%포인트 높아졌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올해 영업이익과 영업이익률이 모두 지난해보다 개선됐다"며 "이는 하석주 사장이 신년사에서 내세웠던 수익성 개선의 성과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 사장으로서는 대표이사 연임에 성공한 올해 취임 당시보다 수익성에서 나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하 사장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원가 관리체제 확립, 디벨로퍼 역량 고도화, 지속가능경영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하 사장은 원가 관리를 위해 신공법 검토와 프로세스 개선을 추진해 왔다. 

우선 연구개발담당조직을 보강했다. 기존 토목기술연구팀, 건축기술연구팀, 기술연구기획팀 3개였던 연구개발담당조직을 품질관리팀과 소음진동솔루션TFT(태스크포스)를 더해 5개 팀으로 확대했다.

롯데건설이 올해 마무리했거나 진행하고 있는 연구는 14건으로 지난해 13건, 2019년 6건과 비교해 연구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11월9일에는 잉여 폐기자재 처리비용 효율화 및 보관 공간의 확보 등을 위해 토보스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외부 전문업체와 협력에도 나서고 있다.

롯데건설은 하 사장이 취임하기 이전인 2016년 영업이익률 5.4%를 기록했다.

그가 취임한 해인 2017년 롯데건설은 영업이익률을 7.1%까지 빠르게 끌어올린 뒤 2018년에는 8.3%까지 수치를 개선했다.

하지만 2019년에는 영업이익률이 취임 이전 수준인 5.8%까지 떨어졌고 지난해에는 취임 첫 해와 같은 7.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수익성 개선과 함께 하 사장이 년사에서 강조했던 개발사업에서도 성과를 냈다. 롯데건설은 사업비 3조3천억 원 규모의 마곡 마이스(MICE)복합단지를 상반기에 착공했다.

‘LE WEST’(르웨스트)라는 이름으로 추진되는 마곡 마이스복합단지 조성사업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 특별계획구역 3개 블록(CP1·CP2·CP3) 8만2724㎡ 부지에 컨벤션센터와 호텔, 노인복지주택, 업무시설, 판매시설 등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

하 사장은 사업비 2조1673억 원 규모의 잠실 마이스개발사업 수주를 위해 한국무역협회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기도 하다.

잠실 마이스복합단지 조성사업은 송파구 잠실운동장 일대 33만여㎡에 삼성동 코엑스 세 배 크기인 12만㎡ 규모의 전시장과 회의시설, 스포츠콤플렉스(1만1천 석), 야구장(3만5천 석), 수영장, 마리나 등 수상레저시설, 호텔(객실 900개), 문화·상업시설을 조성하는 게 골자다.

하 사장은 이와함께 의료복합타운이나 물류인프라 등 다양한 분야로 개발사업의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8월에는 롯데건설이 참여한 IBK컨소시엄이 경기 하남 H2 프로젝트를 따내기도 했다.

물류 관련 개발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건설은 11월8일 로지스벨리 하나로와 헝가리 부다페스트 인근 터터바녀에 물류 인프라를 개발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고 베트남에서는 11월15일 1350만 달러 규모인 롱안성 푸안탄 공업단지의 7만9142㎡ 복합물류센터의 공사를 시작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