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이 올해 내내 이어진 3위 다툼에서 한화자산운용을 제치고 승기를 잡을까? 

KB자산운용은 그룹 지원에 힘입어 투자일임자산을 확대하며 한화자산운용과 격차 벌리기에 나섰다.
 
KB자산운용 푸르덴셜생명 고맙다, 한화자산운용과 운용자산 격차 벌려

▲ 이현승 KB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


6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이 푸르덴셜생명의 보험자산을 운용하게 되면서 업계 3위를 굳힐 것으로 전망된다.

자산운용업계에서는 1위 삼성자산운용과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양강 구도가 확고한 상황이라 3위 자리 싸움이 치열하다. 

KB자산운용과 한화자산운용은 자산운용업계 3위 자리를 놓고 올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두 자산운용사는 흔히 자산운용사들의 시장 입지를 판가름하는 지표인 운용자산(AUM) 규모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은 올해 3월 한화자산운용이 2012년부터 9년 동안 지키고 있던 3위를 처음으로 차지했다.  

그러나 한화자산운용이 운용자산을 늘리면서 KB자산운용은 8월 한화자산운용에 다시 3위를 내줬다.

이후 KB자산운용은 푸르덴셜생명의 보험자산을 이관받으면서 투자일임자산을 확대하며 업계 1위 삼성자산운용 및 2위 미래에셋자산운용에 이어 3위에 올라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일 기준 KB자산운용의 펀드와 투자일임을 합한 전체 운용자산 규모는 127조9294억 원에 이른다. 반면 한화자산운용의 운용자산은 111조8151억 원 규모로 집계됐다. 

KB자산운용은 앞서 1일 푸르덴셜생명과 투자일임계약을 체결하며 운용자산을 늘렸다. 이번 계약을 통해 KB자산운용은 18조 원이 넘는 자금을 운용하게 됐다.

KB금융지주가 지난해 푸르덴셜생명을 계열사로 인수한 뒤 체결한 첫 투자일임계약이다.

투자일임이란 자산운용사가 투자자로부터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투자 판단을 위임받아 투자자를 대신해 금융투자상품을 운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즉 일대일 계약을 통해 투자자별로 투자자금이 운용되기 때문에 다수의 투자자들로부터 모집한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와 구분된다. 

이에 KB자산운용의 펀드와 투자일임을 합한 전체 운용자산 규모는 한화자산운용의 운용자산 규모를 넘어서게 됐다. 

KB자산운용이 푸르덴셜생명과 투자일임계약을 체결한 1일을 기점으로 KB자산운용의 투자일임 계약고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다.

11월30일 기준으로 KB자산운용의 투자일임 계약고는 46조8227억 원이었으나 12월1일 푸르덴셜생명의 보험자산이 이전되면서 투자일임 계약고가 64조9032억 원으로 18조 원가량 증가했다.

KB자산운용은 KB금융그룹의 지원을 등에 업고 보험계열사 자산을 이관받으며 투자일임 계약고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전문적이고 효율적으로 보험자산을 운용하기 위해 이원화된 운용체계를 단일화하고 있다. 

이에 KB자산운용은 지난해 KB손해보험과 KB생명보험 등 계열사가 갖고 있는 22조 원 규모의 주식·채권 운용자산을 이전받았다. 

KB자산운용은 보험자산 운용을 위해 올해 초 조직개편을 단행하기도 했다. LDI조직을 LDI본부와 LDI전략실로 확대하고 본부 산하에 대체투자실을 신설한 것이다.

LDI(부채연계투자전략)란 보험회사가 보험계약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되는 미래현금흐름을 복제하기 위해 최적의 자산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유지하는 전략을 말한다. 보험사를 계열사로 둔 자산운용사는 통상 LDI전문 조직을 두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진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