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지주회사 전환방식에서 인적분할 방식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방민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포스코가 지주사 전환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자금조달 목적보다 신성장사업들이 본업인 철강사업과 별도로 평가받아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목적을 고려하면 인적분할 방식이 유력하다”고 바라봤다.
 
"포스코 지주사 전환은 신사업 평가받겠다는 의지", 인적분할 방식 유력

▲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


포스코는 10일 열리는 이사회에서 사업회사(포스코)와 투자회사를 분리해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안건을 상정할 것으로 파악됐다.

포스코가 투자회사와 사업회사로 분리할 때 물적분할 방식은 실효성이 크지 않아 인적분할 방식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기업분할은 크게 물적분할과 인적분할 방식이 있는데 인적분할은 모회사와 신설회사를 수평관계로 분리해 각각 독립된 회사를 설립하는 것으로 기존 모회사 주주들이 지분율대로 신설회사의 주식을 나누게 된다.

반면 물적분할은 모회사가 신설회사 지분을 100% 확보해 자회사로 두는 수평적 분리 방법을 말한다.

물적분할은 모회사가 추후 신설회사를 상장해 투자금을 유치할 수 있지만 포스코는 이미 상장된 회사가 많아 물적분할의 효과가 떨어진다는 것이다. 

유 연구원은 “이미 포스코가 포스코케미칼(59.7%)과 포스코인터내셔널(62.9%), 포스코에너지, 포스코건설 등 연결 자회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고 있는 만큼 물적분할의 실효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부 계열사들은 이미 상장돼 시장 평가를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포스코가 사업회사와 투자전문 지주회사를 인적분할 방식으로 나누면 현재 포스코 주주들에게 포스코 지분율대로 신설회사 주식이 배분된다.

다만 포스코가 지주사 전환요건을 충족하기 위해서 추가적 자사주 매입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됐다.

유 연구원은 “포스코가 지주사 전환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투자회사는 현재 자사주 13.3% 이외에 추가로 17%가량의 지분 확보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