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대폭 하락했다.

11월30일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022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5.38%(3.77달러) 하락한 배럴당 66.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 5%대 급락, 오미크론으로 세계경제 불확실성 다시 커져

▲ 11월30일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했다.


런던선물거래소의 2022년 2월물 브렌트유도 5.45%(3.99달러) 떨어진 배럴당 69.2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이 크게 하락한 것은 코로나19 백신이 새로운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인 오미크론에 효과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 영향으로 분석됐다.

오미크론 영향으로 다시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확산되면 세계경제 불확실성이 커져 원유 수요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최고경영자(CEO)는 11월30일 기존의 코로나19 백신들이 오미크론에 효과적이지 않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12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가 시행하고 있는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에 속도를 내는 것을 논의하기로 한 점도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을 하락하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파월 의장은 11월30일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에 출석해 “현 시점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매우 높기 때문에 몇 주 뒤 열리는 다음 회의에서 테이퍼링을 몇 달 일찍 끝내는 게 적절한지를 논의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심수빈 키움증권 연구원은 파월 의장의 이 발언으로 금융시장내 위험 회피성향이 강화돼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연방준비제도는 11월 초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내년 중순까지 테이퍼링을 진행하기로 했으며 11월과 12월 자산매입 규모를 월 150억 달러씩 줄이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영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