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이사가 올해부터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에 대응해 소비자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서비스 구축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김 대표는 상반기에 상품 청약철회율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성과를 냈지만 민원이 늘어난 것을 놓고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NH농협생명 소비자보호 힘써 청약철회 줄어, 김인태 민원 늘어 아쉬워

김인태 NH농협생명 대표이사.


30일 NH농협생명 안팎에 따르면 김 대표가 금융소비자보험법의 시행에 대비해 진행한 사업의 성과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은 금융소비자 보호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금융회사의 영업 준수사항과 분쟁조정절차 등을 규정한 법을 말한다. 올해 3월25일부터 시행됐다.

금융소비자보호법은 금융회사의 소비자보호 수준이 미흡할 때 관련 수입의 50%까지 징벌적 과징금을 부과할 수 있는 규정도 포함하고 있어 각 금융회사는 저마다 소비자보호를 위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김 대표도 금융소비자보호법 시행에 대비해 지난해부터 올해 9월까지 태스크포스를 꾸려 준법영업과 보험상품 완전판매를 위한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에 힘을 쏟았다.

또 금융소비자보호법의 시행으로 늘어나는 민원에 대응하기 위해 소비자보호팀 안에 민원관리파트를 새로 만들고 임직원을 대상으로 소비자보호와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했다.

김 대표는 올해 1월에 열린 금융소비자보호 실천 결의대회에서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해야 한다”며 “상품개발부터 판매, 보험금 지급까지 보험의 가치사슬 전반이 고객을 중심으로 운영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소비자보호를 위한 노력은 NH농협생명의 청약철회 건수가 감소하는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생명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NH농협생명의 상반기 청약철회건수는 2만6869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4만7151건과 비교해 43%가량 줄었다.

김 대표는 고객 불편을 줄이기 위한 새로운 서비스 도입도 추진하고 있다.

내년 3월부터 텔레마케팅을 통해 30분 이상 통화를 녹취해야 했던 고객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텔레마케팅 보험 스마트 고객확인서비스’의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텔레마케팅 보험 스마트 고객확인서비스는 텔레마케팅 보험모집인으로부터 상품 가입 권유를 받은 뒤 고객이 스마트폰으로 직접 상품에 가입하는 서비스로 장시간 통화해야 하는 불편을 덜 수 있는 서비스다.

다만 올해 3분기 기준으로 NH농협생명의 전체 민원건수가 늘어난 점은 김 대표에게 아쉬운 대목이다. 

생명보험협회 자료에 따르면 3분기 NH농협생명의 전체 민원건수는 573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2건 늘었다. 

3분기 생명보험업계 평균 민원건수가 2분기에 대비해 5.64% 줄어들었는데 NH농협생명은 5.91% 늘어났다.

이에 NH농협생명은 민원 관련 인력을 확대하고 소비자보호 프로세스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업계나 보유계약에 대비해서 민원건수가 높은 편은 아니며 3분기 민원 수치가 일시적으로 증가한 뿐이다”며 “4분기 민원 수치는 감소추세에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금융소비자보험법의 시행 뒤 내부적으로 관련 제도를 구축을 마쳤다”며 “올해 초 민원 관련 인력과 조직을 확충했고 지속적으로 인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농협의 대표적 기획 전문가로 꼽힌다.

1962년 경기도 파주에서 태어났다. 고양종합고등학교를 마치고 국민대학교 금속공학과를 나왔다. 

1991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해 금융기획팀장, 기획조정팀장 등을 지냈고 NH농협은행에서는 인사부장, 종합기획부장, 마케팅부문장 등을 거쳤다. 

2020년 4월부터 NH농협금융지주로 자리를 옮겨 경영기획부문장을 맡았고 2021년 1월 NH농협생명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