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가상화폐를 활용한 은행 사이의 직접 이체로 수수료가 없어지고 소요 시간이 단축되는 것을 확인했다.

신한은행은 국내 금융권 최초로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해외송금 기술을 개발하고 검증을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신한은행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 검증 마쳐, 국내 금융권 최초

▲ 스테이블 코인 기반 해외송금 기술 검증 이미지. <신한은행>


민간기업이 빌행하는 스테이블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해 미국 달러나 원화와 같은 법정화폐와 1:1로 가치가 고정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자산이다.

대표적으로 홍콩 비트파이넥스거래소가 미국 달러와 연동할 목적으로 만든 코인 ‘테더(Tether)’가 있다. 1테더는 1달러의 가치가 있도록 설계돼 있다.

신한은행은 미국의 대형은행 JP모건이 JPM코인을 발행하는 등 해외에서 스테이블코인의 활용이 증가함에 따라 빠른 시장 대응을 위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금융 서비스 기술 검증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첫 기술 검증으로는 해외송금서비스를 선택했다.

해외송금서비스는 송금하는 은행이 외화 송금 전문을 작성해 중개은행을 통해 수취은행으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 과정에서 중개은행 수수료 20달러 등 전신료와 수수료가 발생하고 영업일 기준 최소 2일에서 최대 6일까지 시간이 걸린다.

반면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해외송금은 은행 사이에 직접 이체로 진행함에 따라 중개은행 수수료 등 수수료가 일체 없고 블록체인 네트워크 사용료만 건당 100원 이하로 발생한다. 송금 시간도 35초 수준으로 실시간에 가깝다.

특히 스테이블코인 기반의 해외송금은 투명성과 확장성 부분에서도 장점이 있다.

기존 해외송금은 고객이 송금 진행상황과 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어렵다. 하지만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은 블록체인 특성상 국내 은행 사이 이체 거래처럼 언제든 실시간으로 송금에 관한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신한은행은 기업형 분산원장 기술기업 ‘헤데라 해시그래프’와 협업해 블록체인기술과 네트워크를 활용한 스테이블코인 기반 해외송금기술을 올해 8월부터 개발했다. 최근 테스트를 통해 검증을 완료했지만 실제 서비스화는 충분한 법률과 규제를 검토한 뒤 신중하게 진행한다.

기술검증은 송금은행과 수취은행이 PoC(개념 검증) 환경에서 헤데라 해시그래프를 통해 송금내용을 확인한 뒤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 소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이번 기술 검증에는 은행 코어시스템 연동과 원화 정산 프로세스가 포함되지 않았다”며 “실제 서비스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하지만 이번 기술검증을 고객에게 블록체인 기반의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