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이 조직개편을 검토했지만 기술 경쟁력 저하 우려 등으로 주가가 급락하자 이를 전면중지하고 수습에 나섰다.

한전기술은 보도자료를 통해 진행되고 있는 조직시스템 개선 등을 전면중지하기로 했다고 22일 밝혔다.
  
한전기술 조직개편 추진 전면중지, "원전기술은 포기 어려운 핵심가치"

▲ 한국전력기술 로고.


한전기술은 "7월에 '지속가능 회사를 위한 경영시스템 혁신추진반'을 구성해 안정적 사업영역 확대, 성장동력 기반의 조직시스템 개선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경영 효율화 추진방안을 검토해 왔다"며 "하지만 원자로 설계 핵심조직 해체 등이라는 내용으로 회사의 진의와 다르게 일부 언론에 보도돼 주주 등 이해관계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전기술은 "상장회사 및 공기업으로서 책임을 다하고 상황을 수습하기 위해 진행되고 있는 조직시스템 개선 등을 전면중지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경영혁신과 지속가능한 회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은 이어가겠다고 했다.

한전기술은 "경영혁신 의지가 사그러지지 않도록 모든 임직원이 하나가 돼 지속가능한 회사로 만들어 가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며 "대한민국의 소중한 자산인 원자력기술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핵심가치이며 전력기술 생태계를 이끌어 온 자긍심을 지니고 세계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19일 일부 언론은 한전기술이 원자로설계개발단을 원자력 총괄사업본부 산하 조직으로 분산·재배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원자로 설계 전문인력이 흩어지면 기술경쟁력이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한전기술 주가가 10%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이후 한전기술은 해명자료를 통해 조직개편을 검토하고 있지만 원자력분야 전문인력과 기술이 흩어지거나 기술경쟁력 및 노하우가 유실될 우려가 없다며 반박에 나섰다.

한전기술은 "중소형원전(SMR) 등 미래 원전사업이 확대되고 있으며 새로운 기술개발 수요와 사업개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지만 기존 2원화·3원화되어 있는 수행체계로는 효과적 대응이 어렵다"며 "또 국내외 사업개발 및 기술개발을 총괄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없으며 회사의 미래전략을 주도할 수 있는 체계가 미흡하다고 분석됐다"고 말했다.

한전기술은 "원자로 설계 핵심조직 해체가 아닌 관리체계 일원화를 통해 국내외 사업개발을 강화하고 기술개발 역량을 제고하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며 "현행 기술조직의 수행체계는 그대로 유지해 기술력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고 중소형 원전(SMR) 등 미래사업 역량을 강화하면서 해외원전 수출을 성공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