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그룹 8개 계열사 대표 9명이 12월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허인 KB국민은행장,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등 그룹의 핵심 리더군도 포함돼 있다.
 
KB금융 계열사 대표 9인 임기만료, 추천위 정구환 최명희 권선주 주목

▲ (왼쪽부터)정구환 사외이사, 최명희 사외이사, 권선주 사외이사. < KB금융지주 >


이들의 인사를 결정하는 KB금융지주 이사회 내 사장계열사대표이사후보 추천위원회(대표이사후보 추천위)에 더욱 관심이 모인다.

19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올해 대표이사후보 추천위 구성원은 윤종규 KB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에 더해 3명의 사외이사를 합해 모두 5명이다.

대표이사후보 추천위는 계열사 대표이사 등에 대한 경영승계 계획을 수립하고 조정하는 이사회 내 소위원회다. 2018년 3월23일 투명한 지배구조를 확립하기 위해 회장후보 추천위원회와 함께 도입됐다.

대표이사후보 추천위 위원장은 윤 회장이 맡고 있다. 허인 은행장은 은행장후보 인사와 관련한 안건을 논의할 때는 이해관계자로 분류돼 참여하지 않는다.

다만 전체 5인 가운데 과반 이상을 차지하는 사외이사들의 의견도 인선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이들의 입김도 무시할 수 없다. 

정구환 사외이사는 30년간 검찰을 포함한 법조계에서 경력을 쌓아온 법률 전문가다. 

한국소비자원소비자분쟁조정위원회 위원장,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 상임 조정위원 등을 지내면서 소보자보호분야에서 탄탄한 경력을 쌓아왔다.

2018년 3월부터 KB금융지주 사외이사로 재임했으며 특히 올해부터 시행된 금융소비자보호법을 대비하는 과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는 것이 KB금융지주 측의 평가다.

최명희 사외이사 역시 2018년부터 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최 사외이사는 씨티은행 서울지점 소비자금융그룹 영업부 총지배인을 지냈으며 금융감독원에서 국제협력실장 등을 역임하며 금융감독원 여성간부로 이름을 알렸다.

규제당국 출신인 만큼 내부통제와 관련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전해진다. 

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장을 맡으며 지배구조 선진화에도 앞장섰던 만큼 이번 대표이사후보 추천위에서도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 의견을 낼 가능성이 나온다.

권선주 사외이사 역시 여성 사외이사로 2020년 3월부터 재임하고 있다.

권 사외이사는 IBK기업은행 공채출신으로 카드사업본부 부행장, 리스크관리본부 부행장을 거쳐 국내 최초의 여성은행장으로 선임됐다.

이사회에서는 금융회사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전략을 수립하는 데 역할을 해왔다.

위원회에 소속된 사외이사 3명 가운데 2명이 여성이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이 점이 계열사대표이사 인사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12월 임기를 마치는 8개 계열사 9명의 사장 가운데 박정림 KB증권 대표이사 사장 1명만 여성이다. 

그룹 전체에서는 조순옥 KB신용평가 대표이사 사장까지 포함해 2명의 여성 최고경영자가 재직하고 있다.

특히 박 사장은 KB국민은행에서 2번째 여성 부행장이며 국내 증권업계에서 여성 최초로 최고경영자 자리를 꿰찼다는 점에서 국내 최초의 여성부행장, 은행장 출신인 권 사외이사와 닮은 점이 있다.

대표이사후보 추천위의 결정은 이르면 11월 말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020년 허인 은행장은 10월20일 대표이사후보 추천위로부터 단독후보로 선정되면서 사실상 연임을 확정지었다. 임기를 1달 남겨놓은 시점이었다.

지난해에는 허 은행장의 임기가 홀로 11월까지였던 탓에 다른 계열사 사장단인사에 앞서 연임이 확정됐지만 올해부터는 12월로 임기가 맞춰진 만큼 동시에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