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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사회

윤석열 선대위 구성으로 국민의힘 묶어낼까, 여의도 정치력 첫 시험대

김남형 기자
2021-11-16   /  18:27:26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가 선거대책위원회(선대위) 구성으로 당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을까?

윤 후보는 국민의힘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 대선후보를 거머쥐었는데 선대위 구성을 통해 실질적 리더십을 구축하는 일이 정치력의 첫 시험대나 마찬가지다.
 
윤석열 선대위 구성으로 국민의힘 묶어낼까, 여의도 정치력 첫 시험대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선거후보.


윤 후보는 16일에도 공식 대외 일정이 없이 선대위 구성 방안을 숙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이날 오전 함께 경선을 치른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조찬회동을 한 데 이어 당사에서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만났다. 오후에는 국민의힘 초재선 의원 9명과 오찬모임에 참석했다.

당 중심의 선대위체제를 꾸리겠다고 공언한 만큼 선대위 출범을 위해 당내 의견을 모으려는 행보로 읽힌다.

윤 후보는 오찬 직전 기자들과 만나 "많은 분들이 중지를 모아서 다 함께 하고 당이 중심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 중심의 선대위체제"를 내세우며 동시에 "당밖의 정권교체 바라는 분들을 많이 영입하고 그분들의 도움을 받아가면서 한다는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가 선대위 구성에 나섰지만 퍼즐 맞추기가 쉽지는 않아 보인다.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합류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김 전 위원장이 바라는 선대위 방향이 윤 전 총장의 생각과 결을 달리 하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 경선캠프의 중진들을 2선으로 후퇴시키고 실무진을 중심으로 선대위를 전면 재구성하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윤 후보는 기존 캠프 인선을 토대로 선대위를 확장하는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선대위 자리는 정권교체에 성공했을 때 이른바 논공행상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당 안팎 인물들 사이의 이해관계가 충돌하기 십상이다. 

선대위 구성은 대선 레이스의 첫 단추라는 말까지 있다.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잡음이 불거지고 교통정리가 되지 않으면 당 안팎의 역량을 제대로 결집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사실상 전면전인 대선에서 이는 선거 승리에 마이너스로 작용하게 마련이다.

윤 후보가 당권을 쥐고 있는 만큼 선대위 인선의 최종 결정은 윤 후보의 의중에 달려있다.

윤 후보가 김 전 위원장의 요구를 100% 수용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는 시선이 있다.

윤 후보는 '자기사람'을 중요시하게 여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시절부터 한 번 맺은 인연을 중요하게 여기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에 검사시절 '윤석열사단'이라는 말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여의도정치 경험이 없는데다 몇 안 되는 실무진을 데리고 정치에 뛰어든 뒤 제1야당의 대선후보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캠프에 합류해 힘을 보탠 인사들의 공이 컸던 만큼 이들을 외면하기 쉽지 않다.

최측근이자 4선 중진인 권성동 의원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윤 후보가 캠프 살림을 총괄할 사무총장에 권선동 의원을 임명하고 공석이 되는 비서실장 자리에 장제원 의원을 맡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무총장은 당의 인사와 예산을 틀어쥐는 핵심 보직이다. 이 때문에 대선기간에는 대선후보의 최측근이 사무총장직을 맡아왔다.

장 의원은 윤 후보가 경선캠프를 꾸릴 당시 종합상황실 총괄실장을 맡았으나 아들 문제로 캠프에서 물러났다. 장 의원이 사의를 표시할 때 윤 후보가 반려한 바 있다.

다만 윤 후보가 권선동 의원이나 장제원 의원 등을 중용하는 것은 당 내부에서 보수개혁을 바라는 초선의원들이나 이준석 대표 및 김종인 전 위원장로서는 받아들이기 힘든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여러 흐름을 얼마나 화학적으로 녹여내느냐에 윤 후보의 실력이 드러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올 수밖에 없다.

보수개혁을 외치는 쪽에서는 벌써부터 반대의 뜻을 표명하기 시작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최근 페이스북에 "대여투쟁을 할 능력도 의지도 없어 오로지 당내 밥그릇 싸움에만 특화된 인물들은 과감히 뒤로 물려야 한다"며 "일단 싸움에 이겨야 밥상도 차려지는 법인데 벌써 숟가락 들고 쌈박질이니 후보의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른 것"이라고 적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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