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DNA를 되살려 당당히 1등에 도전하는 KB손해보험이 돼야 한다."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이 올해 초 내놓은 취임 일성이다.
 
KB손해보험 점유율 확대기조 뚜렷, 김기환 취임 첫해 외형성장 성공적

김기환 KB손해보험 대표이사 사장.


KB손해보험은 2020년까지 3년 연속으로 실적 감소세를 보였던 만큼 김 사장은 외형확대를 통한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사장의 이 말대로 KB손해보험은 가시적 성과를 거두며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12일 KB손해보험에 따르면 최근 비대면채널과 법인보호대리점(GA) 등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늘리면서 외형 확장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법인보험대리점(GA) 채널 운전자보험시장에서 줄곧 1위를 유지하던 DB손해보험을 꺾으면서 지각변동을 예고했다.

10월 기준으로 KB손해보험은 법인보험대리점(GA)채널 운전자보험시장 점유율 21.5%을 달성했다.

김 사장이 적극적으로 특약을 확대하고 신상품을 내놓은 성과로 1년 사이 판매량이 50%가 증가했다고 KB손해보험 측은 설명했다.

이에 더해 비대면 판매경로인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상품 가입자도 3분기 말 기준으로 100만 명을 넘기며 고객이 크게 늘고 있다.

김 사장은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시장에서도 KB손해보험의 새로운 시도들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헬스케어가 보험사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김 사장은 고객의 건강과 디지털기술을 보험상품에 접목하면서 비대면채널 활용도를 늘려가고 있다.

9월 탑재한 'KB-워크(WALK)' 기능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KB-워크는 이용자의 걸음 수를 매일 확인해 고객의 건강을 챙기는데 도움을 준다. 이에 더해 자동차보험의 '걸음 수 할인특약'에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7월에는 환경보호를 실천할 수 있는 헬스케어형 친환경 자동차보험 걸음 수 할인특약을 내놓기도 했다.

김 사장은 단기적 외형 성장뿐 아니라 그동안 집중해왔던 내실경영 역시 이어가겠다고 했는데 성과를 내는 것으로 파악된다.

3분기 누적 기준으로 KB손해보험의 내재가치는 7조5280억 원이다. 

내재가치는 보험사가 보유한 순자산가치와 보유계약가치를 더한 값으로 보험사의 장기 성장성을 가늠하는 지표다. 

2018년 말 3조9350억 원, 2019년 말 5조8360억 원, 2020년 말 6조7950억 원에 이어 증가세는 다소 더뎌졌지만 여전히 확대기조를 보이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 첫해 이룬 성과를 바탕으로 현재 기조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2022년 말까지 임기를 보장받아 곧 있을 계열사 사장단 연말인사에서도 자유로운 것으로 여겨진다. 

외형 성장과 투자이익 확대에 힘입어 KB손해보험은 3분기 누적 순이익 2692억 원을 거뒀다.

희망퇴직(210억 원)과 대형화재 보상 관련 손실(100억 원) 등 대규모 일회성비용이 반영됐음에도 이미 지난해 연간 순이익(1639억 원)보다 1천억 원 이상 더 벌어들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