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이사가 주택시장 호황을 주거브랜드 빌리브사업 확대의 기회로 만들 수 있을까?

윤 대표는 올해 출범 4년차에 들어선 주거브랜드 빌리브를 중심으로 주택사업 비중을 높이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빌리브는 아직까지 일감이 지방광역시의 주상복합과 오피스텔사업에 집중돼 있다. 
 
[오늘Who] 신세계건설 '빌리브' 광역시에서 안착, 윤명규 이제 서울로

▲ 윤명규 신세계건설 대표이사.


윤 대표는 서울 등 수도권에서 사업비중을 높이고 아파트 등 대규모 수주시장으로 주택사업 영역을 넓혀가기 위해 빌리브 실적과 브랜드 인지도를 더 쌓아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10일 건설업계와 증권가 분석을 종합하면 국내 주택건설·분양시장은 2022년에도 좋은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부동산정책에서 공급확대의 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주택가격 상승세와 신축주택에 관한 수요로 분양시장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세계건설 주택사업의 주력분야인 오피스텔, 생활형 숙박시설 등 준주거시설은 도심, 직주(직장과 주거)근접의 장점에 아파트 분양 가뭄에 따른 수혜까지 더해져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고 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8일 건설동향브리핑 자료에서 “최근 오피스텔 바닥 난방 및 도시형 생활주택의 공간분리 허용 등 정책으로 대안주거의 상품성이 더욱 나아질 것으로 기대된다”며 “도심에 신속한 공급이 가능한 대안주거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다.

윤 대표가 빌리브의 수주실적을 높이는 데 힘을 더할 수 있는 시장환경을 맞이하고 있는 셈이다.

신세계건설은 그동안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등 신세계그룹에서 발주한 상업시설 건설을 담당하면서 아파트 등 주거시설보다는 마트, 쇼핑몰 등 상업시설로 업계에서 인지도를 쌓아왔다.

하지만 유통업계에서도 온라인, 비대면채널로 전환이 진행되면서 오프라인 매장을 더 이상 크게 늘리지 않는 추세가 나타나 신세계건설은 미래성장을 위해 주택사업을 중심으로 외부일감을 늘리는 사업구조 재편에 온힘을 쏟고 있다.

윤 대표는 2020년부터 ‘자립과 성장’을 경영목표로 내세워 주거브랜드인 빌리브를 키우는 데 집중해 왔는데 올해 가시적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올해 들어 10월까지 신규 수주실적이 1조400억 원을 보였는데 이 가운데 주택부문 수주실적이 7950억 원에 이른다.  

빌리브 브랜드를 앞세운 주택사업이 전체 수주실적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신세계건설 수주잔고는 3조146억 원으로 2020년 매출의 3배 수준 일감을 확보했다.

수익성이 좋은 주택사업은 회사 실적에도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2021년 3분기까지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9023억 원, 358억 원으로 2020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29%, 영업이익은 124% 증가했다. 순이익은 247억 원으로 341% 급증했다.

윤 대표는 빌리브가 시장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앞으로 서울 등 수도권 주택시장을 공략해 경쟁력을 강화해 나간다는 목표를 세워뒀다.

신세계건설은 빌리브 브랜드로 서울 빌리브 아카이브 남산, 빌리브 파비오 더 까사 등 주거복합단지도 짓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부산, 대구, 대전, 광주를 포함한 지역 사업장이 더 많다.

빌리브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해 주택사업에서 이익체력을 갖추게 되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신사업에도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윤 대표는 독자생존능력을 높이고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해 물류센터, 지식산업센터, 리조트, 호텔 등을 건설하는 것은 물론 에너지진단사업이라는 새로운 분야까지 사업영역 다각화에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2020년 기준으로 여전히 내부거래를 통한 매출비중이 50% 수준으로 의존도가 높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1년 국내 건설수주액은 214조4천억 원으로 역대 최대기록을 다시 썼고 2022년에도 국내 건설수주는 214조8천억 원 정도로 비슷한 수준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건설투자부문도 2022년에는 올해보다 2.4% 늘어난 270조4천억 원 수준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거용 건축투자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신세계건설 관계자는 “주거사업부문에서는 빌리브로 광역시에서 쌓아올린 차별화한 상품과 브랜드 가치를 바탕으로 앞으로 수도권으로 사업비중을 확대할 것이다”며 “사업다각화 측면에서 물류, 리조트, 호텔, 교육시설 등 다양한 영역에 진출해 실적을 내고 있고 앞으로도 외부사업을 더욱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