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가 보장성보험 중심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실적을 끌어올리는 성과를 내면서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다면 보험업계에 부는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생활밀착형 혁신서비스를 마련하기 위해 한층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NH농협손해보험 체질 바꾸기 성공적, 최창수 연임 파란불

최창수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10일 보험업계 안팎에 따르면 최 대표가 NH농협손해보험의 체질을 개선해 수익성을 높이는 데 성공하면서 연임에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선이 나온다.

최 대표는 2020년 1월 NH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에 올랐다. 올해 12월31일에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다.

NH농협금융지주는 지난해부터 경영 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최고경영자의 최초 임기를 2년 보장하고 2년 이내 연임을 허용한다는 규정을 만들어 적용하고 있다.

최 대표는 농작물재해보험에 따른 손실을 수익성 높은 보장성보험의 판매로 만회해 수익성을 개선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은 다른 손해보험사들과 달리 정책보험인 농작물재해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농작물재해보험은 자연재해에 따른 농작물 피해를 보상해 농업인의 경영불안 해소 및 소득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보험을 말한다.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면 농작물재해보험의 손해율이 높아져 NH농협손해보험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실제로 지난해 NH농협손해보험이 농작물재해보험으로 본 손실은 300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최 대표는 보장성보험의 판매를 늘려 NH농협손해보험의 체질을 개선했다.

보장성보험료는 2019년 1조4700억 원 수준이었으나 지난해 1조7천억 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9500억 원을 넘겼다. 

이에 힘입어 NH농협손해보험은 올해 3분기 누적순이익 876억 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8.2% 늘어났다. 2020년 한 해 동안 거둔 순이익이 463억 원인 점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세가 가파르다.

최 대표는 최근 디지털 전환을 통한 사업 효율성을 높이는 데 힘을 쏟고 있어 연임에 성공한다면 디지털 전환 작업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최 대표는 2019년 12월27일에 열린 취임식에서 "디지털로 연결되는 혁신금융에 박차를 더해 신사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NH디지털제휴센터를 설립해 헬스케어, 비대면상품 판매 등 보험분야와 인공지능, 로봇프로세스 자동화(RPA), 빅데이터 등 4차산업혁명 주요 기술을 주제로 기술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NH농협손해보험은 올해 하반기부터 비대면채널을 통한 보장분석서비스를 제공할 준비도 하고 있다.

다만 NH농협금융지주 안에서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기 위해 2년 정도 임기를 채우면 자리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는 점은 최 대표의 연임에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금융지주 자회사 최고경영자 가운데 이대훈 전 NH농협은행장이 유일하게 재연임에 성공했지만 취임 이후 3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났다.

NH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최 대표의 연임 여부는 조만간 결정될 것이다”면서도 “연임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농협의 대표적 전략기획 전문가로 꼽힌다. 그룹 차원에서 기획업무를 맡아온 몇 안 되는 인물로 여겨진다.

1961년 전라남도 나주에서 태어나 광주 살레시오고등학교와 조선대학교 중문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 농협중앙회에 입사한 뒤 미래전략혁신팀장, 구조개혁팀장을 거쳐 경영전략 태스크포스단 단장, NH농협은행 경영기획부문장(부행장), 농협경제지주 경영기획부문장(부사장)을 지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