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보험공사, 국내조선사가 친환경LNG선 7척 수주하도록 금융지원

▲ 백승달 무역보험공사 부사장(왼쪽부터), 루도빅 제럴드 크누센LNG CEO, 트리그베 세그렘 크누센그룹 회장이 9일 프랑스 파리에서 크누센 LNG선 프로젝트 금융계약 서명식에 참석해 서명을 하고 있다. <무역보험공사>

무역보험공사가 조선산업에서 무역보험 제공으로 국내기업의 액화천연가스(LNG)선 수주를 지원했다.

무역보험공사는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이 참여한 ‘크누센(Knutsen) LNG선 프로젝트’에 모두 8억3천만 달러(약 9800억 원) 규모의 중장기 수출금융을 제공해 올해 조선산업에서 무역보험 지원금액이 3조 원을 넘었다고 10일 밝혔다.

프랑스 파리에서는 9일 LNG선 건조를 발주한 크누센그룹, 7개 글로벌 은행 등 관계자 4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프로젝트 금융계약 서명식이 개최됐다. 백승달 무역보험공사 부사장(프로젝트금융본부장)은 금융기관을 대표해 축사를 전달했다.

노르웨이 해운사 크누센이 17만4천 ㎥급의 초대형 친환경LNG선 7척을 발주한 이번 프로젝트는 무역보험공사의 적극적 금융지원과 한국 조선소의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7척 모두 국내기업이 수주에 성공하게 됐다.

현대삼호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은 이중연료, 질소산화물 저감 등 친환경 기술을 적용해 국제해사기구(IMO) 탄소규제기준에 부합하는 친환경선박을 건조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 조선사가 크누센에 인도하는 선박은 글로벌 에너지기업인 '로얄더치쉘(Royal Dutch Shell)'과 폴란드 국영에너지기업인 '피지앤아이지(PGNiG)'가 크누센과 장기용선계약을 체결해 사용하게 된다.

비앤피 파리바(BNP Paribas), 소시에테 제네랄(Societe General) 등 글로벌 투자은행 7곳은 무역보험공사가 지원하는 중장기수출보험을 담보로 크누센에 선박구매자금을 공동으로 융자한다.

이번 프로젝트는 해운사의 비용부담을 경감할 수 있는 금융구조를 활용해 125년의 업력을 보유한 크누센그룹의 첫 수출신용기관(ECA) 금융이용을 성사시킨 무역보험공사와 글로벌 은행의 성공적 협업사례로 평가된다.

무역보험공사가 이번 프로젝트에 적용한 프랜치 택스 리스(French Tax Lease) 금융구조는 프랑스의 세제혜택제도를 활용해 선박구매비용의 10~15%를 절감하는 방식이다.

우리 기업의 수주 경쟁력을 올리는 이런 금융방식은 앞으로 선박금융분야에서 무역보험공사와 금융기관 사이 새로운 협력모델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파리에서 열린 서명식에서 트뤼그베 세글렘(Trygve Seglem) 크누센그룹 회장은 “한국의 기술력과 프렌치 택스 리스를 활용한 무역보험공사의 정책금융 지원이 한국 조선소에 LNG선을 발주하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사업추진의 배경을 밝히기도 했다.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은 “조선업의 패러다임이 친환경, 스마트선박으로 변화하고 있는 현재 시점에 글로벌 해운사의 친환경선박 프로젝트에서 우리 기업의 수주를 성공적으로 지원하게 돼 뜻깊게 생각한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쌓은 선사, 은행과의 돈독한 협력관계를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한국 조선산업이 세계 선두주자 자리를 공고히 할 수 있도록 총력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