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연 한전KPS 사장이 해외 친환경발전에서 수주기회를 확보할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

한전KPS는 화력발전소와 원자력발전분야에서는 독자적으로 운영·정비사업을 따내는 등 기술력 등을 인정받고 있지만 친환경에너지사업은 아직 초기단계라고 할 수 있다.
 
한전KPS 해외 친환경발전으로 간다, 김홍연 파키스탄은 절호의 기회

▲ 김홍연 한전KPS 사장.


8일 한전KPS에 따르면 파키스탄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김 사장은 파키스탄 수력발전사업 참여를 계기로 해외 친환경에너지사업을 수주할 경험을 쌓을 수 있다.

한전KPS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파키스탄 로어스팟가 수력발전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설립된 해외법인 출자안을 의결했는데 이번 사업을 통해 처음으로 해외 친환경에너지 개발사업에 참여하게 된다.

이를 통해 개발사업 관련 역량을 축척하고 사업영역 다변화 및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 사업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북쪽지역에 용량 496MW의 수력발전소를 짓는 사업으로 한국수력원자력과 롯데건설, 한전KPS 등이 참여한다. 총사업비가 약 1조2천억 원(10억3천만 달러)에 이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에너지업계 관계자는 “로어스팟가 수력발전사업은 타당성 조사가 진행되는 등 아직은 사업초기 단계다”며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지만 한전KPS가 설비정비 및 운영지원 등의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한전KPS가 사업을 진행하는 파키스탄은 세계 5위 인구 대국으로 경제가 가파르게 성장해 전기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낙후된 전력인프라 등으로 심각한 전력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또 세계에서 대기오염이 심한 국가 5위 안에도 꼽힌다. 

이에 따라 파키스탄 정부가 안정적 전력공급을 위해 북부 히말라야 산지 등에서 맑은 날씨 등 지형과 기후를 활용한 신재생에너지 개발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한전KPS가 이와 관련된 사업기회를 추가로 노려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사장은 이번 사업을 계기로 해외에서 친환경에너지 관련 사업을 수주하는 데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올해 6월 한전KPS 사장으로 취임했다. 김 사장은 한국전력에서 경영연구소장, 해외사업운영처장, 그룹경영실장, 서울지역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특히 해외사업운영처장으로 근무하면서 해외 풍력발전사업을 수주했던 경험이 한전KPS의 친환경 해외사업 확대와 관련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이라는 시선도 나왔다.

한전KPS는 원자력발전과 화력발전소 설비 등 시설물 정비를 주력으로 담당해왔다. 한전KPS는 2020년 연결기준으로 1조3032억 원의 수익을 거뒀는데 화력부문이 4659억 원, 원자력·수력부문이 4318억 원으로 전체 수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반면 해외사업부문 수익은 1595억 원으로 전체 수익의 12.2% 수준에 그쳤다. 이 역시 원전 및 화력발전 정비업무가 대부분이다.

이처럼 한전KPS의 수익 대부분이 국내매출이지만 정부의 탄소중립 및 탈원전정책 등으로 화력부문과 원자력부문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해외사업 확대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김 사장은 취임 뒤 9월까지 마다가스카르 암바토비 화력발전소의 운영·정비사업 연장계약 등 약 500억 원 규모의 해외사업 수주실적을 쌓으면서 해외수주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필리핀에 있는 수력발전소의 110억 원 규모 운영·정비사업 입찰에 참여하면서 친환경에너지사업으로 영역확장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입찰가격에서 경쟁사에 밀려 아쉽게 수주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7월에는 한국남부발전 등 4개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30MW 규모의 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하면서 친환경 연료전지발전사업에도 진출했다. 

많은 국가들이 탄소중립정책에 동참하면서 신재생에너지발전사업의 중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한전KPS 관계자는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해외사업 경쟁력 강화에 힘쓰고 있다"며 "사업 특성상 수년 뒤에 성과가 확연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