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이사 부사장이 은 다양한 보험상품을 개발해 경쟁력을 이어간다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하나손해보험, 카카오페이에 이어 라이나생명도 디지털손해보험시장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캐롯손해보험 상품개발 속도, 정영호 경쟁사 진출에 장벽 쳐

▲ 정영호 캐롯손해보험 대표이사 부사장.


28일 캐롯손해보험에 따르면 주력상품인 퍼마일자동차보험을 고도화하며 IT기술을 활용한 새 생활밀착형 보험상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IT기술을 활용하면 보험상품 가입 등 측면에서 편의성이 좋아지는 만큼 더 많은 고객을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에 핸드폰 파손보험을 들 때는 직접 영업점을 방문해 핸드폰의 상태 등을 점검받아야 했지만 IT기술을 활용하게 되면 사진 한 장만으로도 핸드폰의 상태를 파악할 수 있어 소비자가 영업점을 들러야 할 수고가 줄어든다. 

정보통신기술(ICT)을 보유한 SK텔레콤을 주요주주로 두고 있다는 점도 이런 계획을 추진하는 데 도움이 된다.

매달 탄 만큼만 결제하는 퍼마일자동차보험에도 SK텔레콤의 기술력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는 다양한 보험상품을 개발해 카카오페이나 라이나생명 등 경쟁자와 가입자 유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디지털손해보험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을 갖추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보험료를 올리는 등 방식으로는 수익성을 개선하기 힘들다. 이 때문에 다양한 보험상품을 개발하고 고객을 많이 끌어들이는 것이 최선의 방안이라는 의견도 보험업계에서 나온다.

정 대표도 2019년 10월 금융위원회에서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위한 본허가 승인을 받은 뒤 “신사업에 첫발을 내딛는 디지털 보험사지만 캐롯손해보험만의 빅데이터와 고객경험 노하우, 상품 경쟁력으로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캐롯손해보험은 디지털 생태계 활성화에 기여하는 기술 기반 신규사업자로서 자리매김할 것이다”고 말했다.

캐롯손해보험은 내년부터 디지털손해보험사를 표방하는 하나손해보험, 카카오페이의 손해보험사와 본격적 경쟁을 앞두고 있다. 

여기다 라이나생명도 디지털손해보험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당초 미국 처브그룹은 라이나생명을 보유한 시그나그룹을 인수한 뒤 기존 사업과 겹친다는 등 이유로 디지털손해보험시장에는 뛰어들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으나 한국 보험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디지털 손해보험시장 진출에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린버그 최고경영자는 26일 진행된 라이나생명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에서 “한국 보험시장의 미래 성장 가능성은 크다”며 “디지털기술이 들어온다고 해서 영업역량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오히려 더 강화된다”고 말했다. 

처브그룹은 시그나그룹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보험사업부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 시그나그룹은 기존에 국내에서 디지털손해보험사 설립을 추진해 왔다. 

카카오페이는 내년 디지털손해보험사 출범과 함께 비교적 보험료가 싼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으로 시장에 승부수를 던진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캐롯손해보험은 디지털보험시장 규모 확대라는 측면에서 카카오페이나 라이나생명 등의 디지털손해보험 시장 진출을 반기는 태도를 보이지만 결국 생활밀착형 미니보험이나 자동차보험 등을 놓고 가입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화그룹은 최근 실시한 2022년 임원인사에서 정 대표를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는데 이런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캐롯손해보험 관계자는 “다른 회사와 경쟁은 크게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며 “IT기술을 활용한 보험상품을 개발하며 경쟁력 강화에 힘쓸 것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차화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