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부발전이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서부발전은 25일 충남 태안 본사에서 두산중공업, 리보테크와 ‘폐플라스틱 수소생산·발전기술 개발 및 사업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서부발전 폐플라스틱 활용한 수소 생산기술 추진, 박형덕 "친환경 기여"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왼쪽부터), 전옥연 리보테크 대표이사,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이 25일 충남 태안 서부발전 본사에서 열린 '폐플라스틱 수소생산·발전 기술개발 및 사업화 업무협약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서부발전>


협약식에는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과 정연인 두산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전옥연 리보테크 대표이사가 참석했다.

이번 사업은 폐플라스틱을 열분해해 폐기물을 처리하는 동시에 수소를 생산하는 ‘W2H(Waste to Hydrogen)’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2030년부터 가연성 생활폐기물의 직매립이 금지되기 때문에 폐플라스틱의 다양한 활용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서부발전은 폐플라스틱의 연속식 열분해 전문기업인 리보테크, 수소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두산중공업과 손잡고 폐플라스틱 수소화 기술개발, 폐플라스틱 수소 생산 및 수소활용 사업화를 추진한다.

폐플라스틱 열분해 처리는 기존에 소각·매립되던 폐플라스틱에 고온의 열을 간접적으로 공급해 가스화한다. 이후 열분해가스를 수소가 풍부한 합성가스로 개질, 고순도흡착분리공정을 통해 수소만 분리해 낸다.

이를 통해 생산된 청정수소는 연료전지, 수소터빈 등의 발전연료로 사용된다.

서부발전은 해마다 국내에 800만 톤 이상의 폐플라스틱이 배출되는데 이 가운데 매립·소각·고형폐기물(SRF) 원료가 되는 약 400만 톤의 폐플라스틱에 이 기술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부발전에 따르면 하루에 폐플라스틱 20톤을 열분해해 수소로 만들면 약 3톤의 수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2MW급 수소연료전지발전을 하루 동안 운영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이번 사업으로 폐플라스틱 매립·소각으로 발생하는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특히 기존에 없던 방식이라 상용화에 성공하면 기술 선점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은주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