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건설이 3천억 원 규모의 대구 노원2동 재개발에서 포스코건설과 맞붙는데 한화건설로서는 수주가 절실해 보인다.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은 올해 역세권 개발사업에서 굵직한 수주를 따내고 있지만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수확이 너무 적어 수익성이 좋은 주택부문에서 실적을 올려 어느 정도 사업균형을 맞출 필요성을 느낄 수 있다.  
 
한화건설 대구 노원2동 재개발 수주 절실, 최광호 주택도 균형 맞춰야

최광호 한화건설 대표이사 부회장.


8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대구 노원2동 재개발정비사업에 포스코건설과 한화건설이 최종적으로 입찰에 참여하면서 치열한 경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대구 노원2동 재개발사업은 예상 공사비가 3천억 원 규모에 이르러 올해 남은 도시정비사업 가운데 손꼽히는 대규모사업이다. 대구 노원2구역 일대에 지하 2층부터 지상 30층 높이의 아파트 1558가구 등을 짓는다.

한화건설은 도시정비사업에서 다소 늦은 5월 공사비 1765억원 규모의 충주 용산주공아파트 재건축사업을 마수걸이로 수주했다.

이후 1069억 원 규모의 부산 영도구 청학1구역 주택재건축정비사업, 880억 원 규모의 인천 청천대진아파트 재건축 수주를 따내면서 총 3714억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다행히 주택정비사업 수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지난해 따낸 6547억 원의 수주고 가운데 10월까지 5700여억 원의 수주고를 올렸던 것과 비교하면 부족하다.

최 부회장은 올해 지하철역사 복합개발 등 디벨로퍼사업에 집중해 왔다.

2021년 1월 1조2천억 원 규모의 서울 수서역 환승센터 복합개발사업을 따내고 수소플랜트사업 등에 참여하면서 올해 상반기 한화건설은 7조6천억 원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보다 49% 증가한 것이다.

최 부회장은 8월 부회장 자리에 올라 한화그룹이 추진하는 미래먹거리인 수소사업에 힘을 보태고 있는만큼 안정적 자금흐름을 제공하고 수익성이 좋은 주택사업도 소홀히 할 수 없다.

건설업계에서는 포스코건설과 한화건설 모두 노원2구역에 절실함을 보이고 있어 만만치 않은 승부가 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

한화건설로서는 아파트브랜드 '포레나'가 지금까지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기대를 걸고 있다. 

한화건설은 2019년 기존 '꿈에그린'에서 포레나로 아파트 브랜드를 변경한 효과를 보고 있다. 이는 최 부회장이 직접 주도한 일이기도 하다.

포레나는 2019년 8월 론칭 이후 14개 단지 분양이 연속으로 매진되는 등 호조를 보이고 있다. 8월 말 진행됐던 포레나수원 청약은 평균 경쟁률 52.46대 1을 나타내기도 했다.

부동산 리서치회사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포레나는 2020년 아파트 브랜드파워 조사에서 7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에서 포스코건설의 아파트브랜드 '더 샵'은 10위였다.

한화건설은 포레나의 경쟁력을 바탕으로 광역 대도시의 랜드마크단지 수주를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포레나는 미분양 제로(0)를 달성하면서 전주, 천안, 부산 등 각 지역 대도시에서 랜드마크 단지로 떠오르고 있다"며 "대구 북구 노원2동 재개발사업 역시 포레나의 프리미엄 브랜드 가치에 걸맞는 차별화된 상품 및 디자인, 사업조건 등을 제안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