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가 국정감사 증인으로 5년 연속으로 출석한다.  

이번 국정감사에서 한 대표는 직장 내 괴롭힘 문제와 관련해 실효성 있는 해법을 내놓는 데 부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네이버 대표 한성숙 국감 5년째 '개근', 조직문화 해법 부심

한성숙 네이버 대표이사.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27일 전체회의를 열고 10월6일 고용노동부 국정감사때 IT기업의 조직문화 사안과 관련해 한성숙 대표의 증인 출석 요구안건을 의결했다. 

IT기업은 최근 몇 년 동안 몸집을 급격하게 불려왔다. 그 과정에서 직장 내 괴롭힘과 과도한 노동, 실적 만능주의 등 조직문화 문제가 다수 제기되고 있다. 

특히 네이버는 올해 조직문화와 관련해 잦은 구설에 올랐던 만큼 한 대표가 국정감사장에 나오면 의원들의 질타를 피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네이버에서는 한 직원이 직장 내 괴롭힘과 과도한 업무를 호소하는 메모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가 자체조사를 진행하고 고용노동부도 특별근로감독에 들어갔는데 양쪽 모두 직장 내 괴롭힘이 실제로 있었다는 결과를 내놓았다.

한 대표와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를 포함한 네이버 경영진 전반이 직장 내 괴롭힘 문제를 사실상 묵인·방조했다는 주장이 네이버 노조에서 제기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네이버 직원의 52.7%가 최근 6개월 동안 1차례 이상 직장 내 괴롭힘을 겪었다고 대답했다.

네이버가 전현직 직원들에게 수당 86억 원 규모를 지급하지 않았고 임산부에게 야간·휴일 노동을 시키는 등 근로관계법을 위반한 점도 다수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한 대표는 임직원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네이버가 생각하는 리더십과 건강한 문화를 고민하고 세워나가는 노력을 CEO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올해 2분기 콘퍼런스콜에서도 “최근 건강한 조직문화 조성을 비롯해 미흡한 부분들이 지적됐다”며 “하반기에 최우선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네이버 아래 공익재단인 해피빈에서 직장 내 괴롭힘 논란이 추가로 불거지면서 한 대표는 더욱 어깨가 무거워지게 됐다. 

국회 환경노동위 소속인 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관계자는 “연이은 논란을 고려하면 네이버의 조직문화 전반을 점검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한 대표가 출석하면 CEO로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알아보고 다짐을 받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10월7일에 열리는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국정감사에도 독점 구조의 온라인 플랫폼 문제와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10월15일에 열리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의 국민건강보험공단 국정감사에도 증인으로 채택됐다. 여기서는 전자고지서비스의 위탁사업자 적격 여부에 관련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네이버는 2020년 11월부터 건강보험공단의 전자고지서비스를 전담하고 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도 동물용의약품의 온라인 불법거래 문제와 관련해 한 대표를 증인으로 부르기로 했다.  

한 대표는 2017년 3월 네이버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해마다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다. IT기업 CEO 가운데 국정감사에 가장 많이 출석하는 기록을 세웠다.

2017년에는 뉴스편집 논란, 2018년에는 댓글조작 논란, 2019년에는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에 관련된 논란, 2020년에는 알고리즘조작 논란과 관련해 국정감사장에 불려나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