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이 KB페이를 중심으로 플랫폼기업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이 사장은 취임 직후부터 IT분야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면서 디지털화가 카드회사의 미래임을 강조해왔다. 이를 위한 디지털인력 채용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KB국민카드 채용 키워드는 디지털, 이동철 KB페이로 플랫폼 전환 주도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이사 사장.


24일 KB국민카드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27일까지 하반기 신입사원 수시채용 원서접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에 시행되는 채용의 키워드는 '디지털'이다. 

모집분야를 살펴보면 △콘텐츠 기획 △데이터 △플랫폼 개발 △IT 개발 △시스템 운영 △정보보안 등 6개 분야가 모두 디지털, 정보기술(IT)과 관련돼있다.

이런 채용기조는 카드회사의 본업인 신용판매업에서 더 이상 성장을 기대할 수 없게 되면서 디지털분야를 적극적으로 개척하고 있는 이 사장의 행보와 연관지어 바라볼 수 있다.

이 사장은 KB국민카드 경영자로 부임한 2018년부터 미래 성장동력이 디지털에 있다고 확신하고 이런 분야에 큰 관심을 기울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고려대학교 법학과, 미국 툴레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을 나와 KB생명보험과 KB국민은행, KB금융지주에서 전략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애초 IT나 디지털과는 큰 관련이 없는 경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사장은 KB국민카드를 이끌게 된 이후 IT실무담당자를 수시로 직접 불러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등 관련 지식 습득에 힘을 쏟은 것으로 전해진다.

KB국민카드의 미래가 디지털에 달려있다는 생각을 일찌감치 지녀온 셈이다.

2020년 10월 KB페이를 통해 빅테크가 주도하고 있던 간편결제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것도 이런 전략의 하나다. 

현재 KB페이에서는 KB국민은행과 KB증권의 계좌뿐 아니라 오픈뱅킹에 연동된 다른 은행계좌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KB국민카드는 KB페이가 지닌 확장성을 바탕으로 향후 KB저축은행, KB손해보험, KB캐피탈 등 다른 계열사뿐 아니라 오픈페이를 통해 다른 카드회사의 카드를 등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KB국민카드는 8월17일에는 KB페이 특화상품인 'KB페이 챌린지카드'와 'KB페이 챌린지 플러스카드'를 선보이면서 플랫폼기업 전환 의지를 보였다.

당시 KB국민카드는 "이번 상품은 이동철 사장이 올해 초 신년사에서 밝힌 '종합금융 플랫폼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디지털혁신과 플랫폼 경쟁력 제고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출시됐다"고 출시 배경을 밝혔다.

두 종류의 카드는 KB페이 애플리케이션(앱)과 마케팅 알림서비스를 통해 이용실적과 혜택현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온라인게임에서 수행 임무 달성 때 보상이 제공되는 '퀘스트' 개념을 도입해 주단위로 고객이 일정 과제를 달성하면 포인트를 지급한다는 특징을 지닌다.

윤종규 KB금융그룹 대표이사 회장은 '사랑받는 넘버원 플랫폼'을 전체 계열사의 전략적 목표로 잡고 플랫폼 전환에 힘쓰고 있는데 이 사장이 디지털, 특히 KB페이를 앞세워 이를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공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