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철 코오롱이앤씨 대표이사가 공격적 기술 개발을 이어갈까?

조 대표는 5년 안에 매출규모를 30배 가까이 키우겠다고 목표를 제시한 만큼 단순한 마케팅 전략보다는 근본적 기술력 확보가 중요하다고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코오롱이앤씨 모듈러기술 확보 공격적, 조현철 성장성 자신해 밀어

▲ 조현철 코오롱이앤씨 대표이사.


23일 코오롱이앤씨에 따르면 하반기 들어와 모듈러건축기술 개발과 관련된 업무협약이 계속 이어지며 기술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코오롱이앤씨의 기술력 확보 움직임이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조 대표는 2025년에 매출 3천억 원을 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코오롱이앤씨는 2020년 7월 세워졌는데 설립 6개월 만에 매출목표 100억 원을 달성하면서 가능성을 내비치기도 했다.

코오롱이앤씨는 13일 콘크리트 강도를 크게 높인 슈퍼콘크리트를 활용한 모듈러기술 개발을 위해 한국건설기술연구원과 협약을 맺었다.

조 대표는 이 자리에서 "건축기술 협업이 코오롱이앤씨 역량을 더욱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코오롱이앤씨는 8월 세진플러스와 헌옷으로 가공한 섬유패널을 건축자재로 활용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7월에는 모듈러건축 관련 특허 3건을 등록했다. 모듈러 건축 전문기업인 스타코와 모듈러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코오롱이앤씨의 모회사인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업무협약 등으로 기술력 확보에 힘쓰면서 모듈러사업을 확대하려 하고 있다"며 "2025년 매출 3천억 원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올해의 매출 등 구체적 내용은 외부에 알려주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조 대표는 우선 음압병동 등 수주경험이 있는 특수건축분야에서 수주를 늘린 뒤 주택부문과 비주택사업 등으로 발을 넓히고 고층 모듈러건축까지 영역을 넓힌다는 계획을 세웠다.

조 대표는 협력사와 기술협업을 통해 모듈러 건축기술에서 파생된 건축소재사업의 진출도 계획하고 있다. 

조 대표는 모듈러 건축과 관련된 시장의 상황과 전망이 좋다고 판단하고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전에 기술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이 국가건축정책위원회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국내 모듈러주택시장의 발주규모는 2019년 8천억 원, 2020년 1조2천억 원, 2022년 2조4천억 원 등으로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토교통부에서는 모듈러 주택의 발주규모를 2020년 709세대에서 2021년 2200세대, 2022년 2500세대로 늘린다는 계획도 세웠다.

국토부는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 방안에서 주택공급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3기 신도시의 일부주택을 모듈러공법으로 건설하는 것을 검토한다는 뜻도 내보였다.

국회에서는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모듈러주택의 인센티브제도 도입과 대상범위 확대 등 내용을 담은 주택법 개정안을 6월 말 발의하기도 했다.

조현철 대표는 모회사인 코오롱글로벌의 임원 출신으로 현재도 코오롱글로벌에서 건축본부장 전무를 겸직으로 맡고 있다.

조 대표는 1965년 태어나 한양대학교를 졸업했고 2009년부터 코오롱글로벌에서 일해왔다. 코오롱글로벌에서는 주택영업팀장 등을 지내며 건축과 주택 등 분야에서 전문성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