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가 커지는 아동복시장에 올라타 한세엠케이의 실적반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아동복 NBA키즈 브랜드를 앞세워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 태생)인 부모들의 수요를 적극 공략할 채비를 갖추고 있다. 
 
한세엠케이 아동복으로 실적반등, 김지원 MZ세대 젊은 부모 눈높이로

▲ 김지원 한세엠케이 대표이사.


17일 한세엠케이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올해 가을시즌을 앞두고 'NBA키즈 원마일 웨어' 제품을 준비해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성인 브랜드 부진을 만회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세엠케이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출이 줄어들었지만 꾸안꾸(꾸민 듯 안 꾸민 듯), 원마일 웨어(실내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의류) 등 성인 패션시장의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아동복을 출시해 추석연휴를 포함한 가을시즌 수요를 공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겨울시즌에도 실내외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양털 모양 원단의 플리스 제품을 중심으로 아동복시장을 공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성인용 브랜드인 NBA와 아동복 NBA키즈를 연계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입을 수 있는 ‘미니미패션’ 제품군도 확대하는 등 NBA키즈를 키우기 위한 노력을 펼 것으로 보인다.

NBA는 한세엠케이가 2011년 미국 프로농구 브랜드를 재해석한 스트리트패션 브랜드다. NBA키즈는 NBA의 아동복 라인이다.

아동복시장은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침체됐다가 올해 들어 되살아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2021년 상반기 백화점3사 아동복 매출 증가율을 보면 2020년 상반기보다 롯데백화점은 30.5%, 신세계백화점은 26.3%, 현대백화점은 34.9% 늘며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아동복시장의 회복세는 전통적 아동복 전문 브랜드보다 기존 성인 브랜드들의 아동복 라인 제품들이 이끌었다는 시선이 많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최근 MZ세대인 부모들 사이에서는 자식을 위해 고가 브랜드 아동복을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아동복 라인의 주요 브랜드로는 뉴발란스키즈(이랜드월드)와 MLB키즈(F&F), 내셔널지오그래픽키즈(더네이쳐홀딩스) 등이 있는데 이런 브랜드 대부분 올해 상반기 매출이 지난해 상반기보다 50~100% 가량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한세엠케이의 NBA키즈 역시 이 같은 유행에 올라타 2021년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9%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아동복 온라인쇼핑몰인 키디키디(이랜드), 아이보리(아이앤나), 보리보리(LF) 등에서도 회원 수와 거래액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대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역시 아동복사업 진출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세엠케이는 캐주얼 및 골프의류사업을 전개하는 패션기업이다. 한세예스24그룹은 2016년 1200억 원을 들여 한세엠케이(당시 엠케이트렌드)를 인수했으나 기존 브랜드들이 온라인채널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침체기를 겪었다. 한세엠케이 매출은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200억 원대에서 정체된 양상을 보였다.

김 대표는 2020년 한세엠케이 대표를 맡아 한세엠케이 브랜드들의 온라인채널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매출이 2200억 원으로 급감하는 위기를 겪기도 했으나 온라인채널 비중을 늘리고 배송역량을 강화하면서 실적이 회복되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2021년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527억 원, 영업이익 2억 원을 내며 2019년 3분기 이후 7분기 만에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