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그룹이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인수한 뒤 협업으로 제작한 첫 번째 제품을 공개했다.

현대차그룹은 17일 유튜브 등을 통해 산업현장의 위험을 감지하고 안전을 책임지는 ‘공장안전서비스로봇(Factory Safety Service Robot)’을 최초로 공개하고 기아 오토랜드 광명 내에서 최근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그룹,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첫 합작품 ‘공장안전로봇’ 공개

▲ 기아 오토랜드광명에서 시범운행 중인 '스팟'.


공장안전서비스로봇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보행 로봇 ‘스팟(Spot)’에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의 인공지능 기반 소프트웨어를 탑재한 ‘인공지능 프로세싱서비스 유닛’이 합쳐져 완성됐다.

4족보행 로봇 스팟은 산업현장에서 이동하기 힘든 좁은 공간과 계단 등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으며 유연한 관절 움직임을 활용해 사람의 눈으로 확인하기 힘든 사각지대까지 파악할 수 있다.

여기에 로보틱스랩이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유닛을 연동해 공장안전서비스로봇의 자율성과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인공지능유닛은 3차원 라이다, 열화상 카메라, 전면 카메라 등 다양한 센서와 딥러닝을 바탕으로 한 실시간 데이터 처리를 통해 △출입구 개폐여부 인식 △고온위험 감지 △외부인 무단침입 감지 등을 할 수 있다.

인공지능유닛에 내장된 통신모듈과 관제시스템을 통해 원격으로 로봇을 조종할 수 있고 로봇의 시선으로 현장상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도 있다.

공장안전서비스로봇은 노동자들이 퇴근한 새벽 시간 정해진 영역을 자율적으로 돌며 현장의 안전환경 등을 점검한다.

현대차그룹은 기아 오토랜드 광명에서 데이터를 축적해 로봇의 시스템을 최적화하고 새로운 기능을 보강한 뒤 다양한 산업현장에 투입할 계획을 세웠다.

현동진 현대차그룹 로보틱스랩장 상무는 “공장안전서비스로봇은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첫 번째 협력 프로젝트로 사람이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수행한다”라며 “앞으로도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지속적 협업을 통해 사람의 안전과 편의성에 도움을 주는 기술과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