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 PI첨단소재 대표이사가 전기차시장을 타고 고기능성 산업소재 폴리이미드필름 매출처를 확장할 것으로 보인다.

PI첨단소재는 기존 스마트폰과 디스플레이에 이어 전기차로 폴리미이드필름 적용범위를 넓히고 있어 이 분야 세계 1위 지위를 더욱 단단히 다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PI첨단소재 전기차에도 폴리이미드, 김태림 세계 1위 다져

▲ 김태림 PI첨단소재 대표이사.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기차배터리에서 최근 화재가 발생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안전성 문제가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배터리 절연필름소재인 폴리이미드필름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확대에 따라 전기차배터리시장도 가파른 성장이 예상되는데 안전성 문제로 폴리이미드 필름 수요가 더욱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PI첨단소재는 폴리이미드필름을 주력으로 하는데 지금까지는 주로 스마트폰에서 열을 배출하는 방열시트와 핵심부품인 연성회로기판 등에 주로 사용됐다. 

또한 소형올레드(OLED)와 중대형TV디스플레이의 신호를 연결하는 칩온필름(Chip on Film)과 5세대 이동통신(5G) 안테나소재에도 쓰였다.

이런 폴리이미드 필름의 적용범위가 성장하는 전기차배터리 분야로도 넓어지고 있어 PI첨단소재도 성장세를 탈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준정부기관인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의 글로벌 시장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전기차배터리시장은 2020년 282억3166만 달러에서 2025년에는 659억2408만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PI첨단소재가 경북 구미 공장에 1430억 원을 들여 폴리이미드필름 제조설비 증설에 나선 것도 전기차배터리 성장을 염두에 뒀다. 

김태림 대표는 13일 구미시청에서 열린 투자협약식에서 “급격하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와 2차전지 시장을 공략하고자 차세대 고사양 폴리이미드필름을 생산하기 위해 전용설비를 구미공장에 증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야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PI첨단소재는 2020년 폴리이미드필름 판매량 기준으로 시장 점유율 31.2%로 세계 1위에 올라 있다. 

업계에선 PI첨단소재가 전기차배터리분야로 매출처를 넓히면 세계 선두지위가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는 시선이 많다. 

김태림 대표는 일찍이 전기차에서 폴리이미드소재의 확장성을 눈여겨보고 매출처 다변화방안을 추진해왔다.

우선 전기차에서 엔진역할을 하는 모터에 감겨 있는 구리선이 합선되지 않도록 코팅하는 폴리이미드 바니시(Varnish) 공장을 2019년 충북 진천에 새로 짓고 2020년 10월부터 양산했다.  

최근에는 국내 전자회사와 협력해 투명 폴리이미드 바니시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투명 폴리이미드 바니시는 전기차 창문에 들어가는 투명 디스플레이에 들어가는 소재로 유리만큼 투명해야 하고 480도의 고온에서도 치수 변형이 없어야 하는 매우 어려운 기술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에서는 개발한 곳이 아직 없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국내에서는 PI첨단소재가 처음으로 시도하는 것이다.

PI첨단소재 관계자는 “전기차는 미래 모빌리티시장의 중심적 역할을 담당할 시장으로 예상된다”며 “PI첨단소재는 폴리이미드필름을 비롯한 첨단소재 연구개발에 매진해 미래 모빌리티시장에서 앞서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말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폴리이미드의 사용영역을 넓히려는 김 대표의 노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

김소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폴리이미드필름이 기존에 쓰이던 스마트폰시장의 성장은 제한적이지만 PI첨단소재는 매출처 다변화를 진행하고 있다”며 “과점화된 폴리이미드필름시장에서 소재 연구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어 앞으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키움증권은 PI첨단소재가 2021년 개별기준으로 매출 3298억 원, 영업이익 923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2020년보다 매출은 25.9%, 영업이익은 52.8% 늘어나는 것이다. 

또한 2022년에는 매출 3851억 원, 영업이익 108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추정치와 비교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7%가량 증가할 것으로 분석된다.

김태림 대표는 1963년 태어나 고려대학교 기계공학과를 졸업한 뒤 1987년 SKC에 입사했다.

김 대표는 SKC기술혁신센터 상무, SKC필름생산본부 상무 등을 거쳐 2017년 SKC코오롱PI 대표에 올랐다.

그 뒤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에 SKC코오롱PI를 매각해 회사이름이 PI첨단소재로 변경됐지만 대표를 계속 유지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