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온라인 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가 출범 초기 순항하고 있다. 

다만 초기의 기세를 유지하려면 다양한 콘텐츠 확보에도 속도를 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쿠팡플레이 출발은 로켓와우 덕에 좋아,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가 열쇠

▲ 쿠팡플레이 로고.


31일 모바일 데이터 분석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쿠팡플레이는 출범 1개월여 동안 50만 건 이상 내려받기돼 비교적 좋은 초기 기록을 보이고 있다.

쿠팡플레이에 앞서 나온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를 살펴보면 웨이브는 출시 2개월 만에, 왓챠는 출시 1년여 만에 50만 건 이상 내려받기됐다. 

쿠팡플레이가 쿠팡이라는 든든한 플랫폼의 힘을 빌어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시장에 비교적 빠르게 자리를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쿠팡의 프리미엄 멤버십 ‘로켓와우’ 회원은 별도의 가입 절차 없이 쿠팡플레이앱을 통해 콘텐츠를 곧바로 즐길 수 있다. 

로켓와우 회원 수가 500만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점을 고려하면 쿠팡플레이는 잠재적 이용자층을 대거 확보한 상태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셈이다. 

로켓와우 멤버십 요금은 매달 1명당 2900원이다. 넷플릭스(9500원), 웨이브(7900원), 티빙(7900원) 등과 비교하면 저렴한 수준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쿠팡이 쿠팡플레이로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시장에 본격 진출했다”며 “다른 회사와 비교해 매우 낮은 가격이 책정된 점은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다만 쿠팡플레이가 온라인 동영상서비스시장에 완전히 안착하기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아직 멀다.

왓챠와 웨이브는 각각 8만여 편, 티빙은 6만5천여 편의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과 비교해 쿠팡플레이는 콘텐츠 수가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오리지널 콘텐츠가 없다는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온라인 동영상서비스 이용자의 상당수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즐기기 위해 특정 서비스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쿠팡플레이가 벤치마킹한 아마존프라임비디오도 ‘보슈’ 등의 오리지널 콘텐츠가 흥행하면서 미국 2위 온라인 동영상서비스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쿠팡은 쿠팡플레이의 전체 콘텐츠의 수를 늘리는 것부터 주력하고 있다. 앞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충하겠다는 방침도 정했다. 

쿠팡은 최근 콘텐츠 제작사 NEW·쇼박스와 손을 잡으면서 한국 영화 76편을 쿠팡플레이에 확충했다. 

현재는 미국 드라마 ‘존경하는 재판장님’ 등 쿠팡플레이에서만 볼 수 있는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겠다는 계획도 세워뒀다.

쿠팡플레이 관계자는 “쿠팡플레이에서 선보일 오리지널 콘텐츠의 자체제작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