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산업이 올해 최대 규모의 기술형 입찰로 꼽히는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하부공 축조공사 시공권을 따낼 수 있을까?

대림산업은 이번 인천신항 컨테이너부두 공사 입찰에 참여한 컨소시엄 가운데 가장 높은 지역업체 참여비율을 강점으로 내걸고있다.
 
대림산업 인천신항 공사 따낼까, 지역업체 높은 참여비율 내세워

▲ 배원복 대림산업 건설사업부 대표이사.


13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하부공 축조공사 수주전에서 이미 1-1단계 한진 컨테이너 터미널을 시공하는 등 항만공사 경험이 많은 점을 앞세우고 있다.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하부공 축조공사는 3497억 원 규모로 올해 기술형 입찰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컨소시엄과 남광토건 컨소시엄도 참여한 이번 입찰은 설계점수 비중이 70%를 차지하는데 설계에 반영할 기술력 차이가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평가된다.

대림산업은 포항 영일만 신항, 부산신항 서컨테이너 2-5단계, 포항신항 1부두, 울산신항 배후단지 1공구, 웅동 항만배후단지 4공구, 인천신항 배후단지, 부산신항 남컨테이너 상부시설 등 여러 항만공사 실적을 보유하고 있는 등 국내에서 기술력을 꼽을 때 수위에 드는 건설사다.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는 교량공사 경험이 많은 점도 대림산업의 수주 경쟁력으로 꼽힌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물속에 구조물을 놓는 작업 등 항만과 교량, 댐 공사는 비슷한 공정이 많다"며 "바다나 강에서 진행하는 교량 등의 공사 경험이 많은 것은 분명 항만공사를 따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은 국내 최대이자 세계 4위 규모의 이순신 대교를 완공했고 세계 최장 (2023m) 현수교인 터키 차나칼레 교량사업을 진행하는 등 교량 공사 경험이 풍부하다.

특히 대림건설 컨소시엄에서 지역업체 참여비율이 25%로 가장 높은 점이 수주전에서 경쟁사와 차별화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이번 공사는 지역업체 참여비율이 점수에 직접적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다만 비슷한 점수를 받는 상황에서는 지역업체 참여비율이 높은 것이 평가에 좋은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인천항만공사는 공고에서 지역업체 참여비율 30% 이상을 권장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건설 맏형'이라 불릴만큼 기술력, 규모 등에서 대림산업을 넘어서는 현대건설과 경쟁을 의식해 대림산업이 높은 지역업체 참여비율을 내놓은 것이라고 시선도 있다.

입찰에 참여한 나머지 두 회사의 지역업체 참여비율을 살펴보면 남광토건 컨소시엄은 14%,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5%에 불과하다.

대림산업 컨소시엄에 자회사 대림건설이 들어와 있는 점도 수주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자회사인 만큼 소통이 원활해 공사기간 단축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대림건설은 대림산업에 비해 외형이 작아 원가율에서 경쟁력을 갖추면서도 기술 경쟁력에서는 전혀 뒤처지지 않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삼호와 합병해 대림건설을 이룬 고려개발은 토목에 강점을 지니고 있던 회사"라며 "고려개발도 많은 항만공사 경험이 있기 때문에 공사를 수주하게 되면 공사기간과 원가율, 기술력 등에서 앞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천항만공사는 인천신항의 시설을 늘리고 물동량 처리능력을 올리기 위해 이번 공사를 발주했다.

인천신항은 2025년에는 컨테이너부두 시설확보율이 71%로 떨어지면서 물동량을 제대로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인천신항 1-2단계 컨테이너부두 하부공 축조공사는 인천광역시 연수구 송도동 인천신항 전면해상에 4000TEU급(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 이상 컨테이너 전용부두 3개 선석(길이 1050m)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설계와 시공을 일괄 입찰하는 턴키방식으로 발주돼 25일 현장설명회, 12월29일 입찰이 끝난다. [비즈니스포스트 안정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