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회장이 에이치엘비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지분 일부를 매각했다.

에이치엘비는 12일 진양곤 회장이 보유한 에이치엘비 지분 9.12%(394만4595주) 가운데 1.09%(47만주)를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보유지분 1.09% 매각

진양곤 에이치엘비 대표이사 회장.


블록딜 물량 대부분은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수했고 외국인 물량 가운데 상당부분이 유상증자 초기부터 투자를 원했던 미국계 자산운용사에 배정됐다.

진 회장의 주식 매각은 2008년 에이치엘비 경영을 시작한 뒤 12년 만에 처음이다. 진 회장은 주식을 매각한 자금으로 에이치엘비가 진행하고 있는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에이치엘비는 5월28~29일 3391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위한 주주 청약을 받는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하나금융투자다.

진 회장은 유상증자에서 39만3997주를 배정받게 돼 전액 참여를 위해서는 최소한 약 360억 원(세금 포함)을 조달해야 한다.

진 회장은 과다한 주식담보 대출이 주주들에게 위협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해 블록딜을 하기로 결정했다.

진 회장은 “에이치엘비 최대주주로서 주주와 투자가 그리고 주관사에 책임감을 보이기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며 “증자에 참여할 여력이 없어 불가피하게 보유 주식 가운데 일부를 블록딜한 것이며 추가 지분 매각계획은 세우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2대주주인 알렉스 김 대표와 전액 참여하기로 한 것은 공매도의 피해를 가장 크게 입고 있는 회사의 최대주주로서 신주인수권 매수를 통한 숏커버(공매도 청산을 위한 주식의 재매입)를 최대한 막아보겠다는 의지와 전략적 판단이 포함된 것"이라며 “조달된 자금으로 회사를 크게 도약하고 끝내 좋은 결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