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가 코로나19 확산을 이겨내고 올해 좋은 실적을 낼 수 있을까?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강원랜드 카지노의 휴장기간도 길어지고 있어 매출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강원랜드 초유의 장기휴장, 코로나19 뒤 억눌린 방문객 급증을 기대

▲ 문태곤 강원랜드 대표이사 사장.


그러나 유일한 내국인 카지노라는 강원랜드의 사업 특성상 단기적 타격에 그칠 뿐 장기적으로는 실적 감소폭이 그리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7일 강원랜드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강원랜드의 현재 휴장기간을 더 연장해야 할지 상황을 지켜보며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

강원랜드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23일부터 29일 오전 6시까지 카지노 영업장을 열지 않기로 했다.

본래 23일부터 26일 오전6시까지 휴장하기로 결정했던 것보다 연장된 것으로 6영업일을 휴장하는 것은 강원랜드가 문을 연 뒤 가장 길게 휴장하는 것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이번 휴장이 강원랜드가 문을 연 뒤 가장 긴 휴장기간”이라며 “휴장기간을 재연장할지는 코로나19의 상황을 파악한 뒤 결정할 것이며 아직 언제까지 휴장할 것이라고 확실히 대답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2000년 문을 연 뒤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나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가 퍼졌을 때도 휴장하지 않았다. 다만 2012년 몰래카메라 등 부정행위가 발각돼 게임기구 점검을 위해 하루 휴장을 했다.

다른 카지노들이 코로나19 확산 초기부터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던 것과 달리 강원랜드는 내국인 비중이 90%가 넘기 때문에 타격이 적었다.

하지만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며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휴장으로 매출 손실 예상액이 애초 111억 원으로 추정됐으나 휴장일이 연장되면서 예상액은 220억 원까지 늘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날로 늘어나고 있어 카지노 영업장 휴장이 더 연장될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마카오의 카지노는 코로나19로 5일부터 19일까지 15영업일 동안 영업을 중단했다. 

강원랜드가 15영업일을 휴장하면 555억 원, 30영업일을 휴장하면 1110억 원의 매출 손실을 입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기존 연간 매출 추정치보다 각각 3%, 7% 감소하는 것이다.

휴장 이외에는 코로나19의 확산에 대응할 수 있는 다른 방법도 마땅치 않아 강원랜드로서는 답답할 것으로 보인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강원도는 다른 지역과 비교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지 않고 카지노에서 확진자가 나오지도 않았다"며 "하지만 집객시설이라는 카지노의 특성상 바이러스 확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휴장을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유일하게 내국인들이 입장할 수 있는 카지노를 운영하고 있는 강원랜드의 특성상 휴장기간이 늘어나도 단기적 타격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박성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강원랜드의 카지노를 두고 견고한 수요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며 “카지노 재개장 이후 그동안 못했던 수요가 붙게 되면 실적이 크게 늘어날 수 있어 전체 실적 감소분은 생각보다 적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고객 접점부서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며 매일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며 "1월 말부터 카지노 안의 주요 고객 동선에 손소독제와 열화상카메라 15대를 비치하고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고 있으며 하루에 3~4차례 방역을 하는 등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