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이 철도부문의 적자 확대 탓에 2019년 영업손실이 늘었다.

현대로템은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조4959억 원, 영업손실 2077억 원을 냈다고 23일 밝혔다. 2018년보다 매출은 3.1% 줄었고 영업손실은 5.9% 늘었다.
 
현대로템, 철도부문 적자 확대 탓에 작년 영업손실 늘어

▲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이사 사장.


현대로템은 “철도부문 설계변경 등에 따라 추가예산을 반영한 탓에 수익성이 둔화했다”며 “앞으로 생산성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철도부문만 보면 2019년에 매출 1조3240억 원, 영업손실 2080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12.7% 증가했지만 영업손실은 3배 가까이 불었다.

과거 수주했던 호주 2층 전동차사업 등이 본격화하면서 매출이 늘어났지만 이 사업에서 설계변경이 이뤄진 탓에 추가예산이 투입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전동차사업에서 지체상금(계약을 기한 내 이행하지 못할 때 물어야 하는 금액)을 반영한 것도 영업손실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 

철도부문의 2019년 신규수주 금액은 모두 1조6880억 원이다. 2018년보다 신규수주 규모가 26.8% 감소했다.

현대로템은 “사업을 진행해본 경험을 지닌 지역을 중심으로 추가 물량 수주를 노릴 것”이라며 “국내 노후차량 교체물량을 중심으로 수익성 확대를 위한 신규수주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방산부문에서는 지난해 매출 8780억 원, 영업이익 90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3%, 영업이익은 50% 증가했다.

K계열 전차 창정비 물량 확대로 매출이 소폭 늘었으며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로 수익성도 개선했다고 현대로템은 분석했다.

플랜트부문에서는 2019년에 매출 4450억 원, 영업손실 190억 원을 냈다. 2018년보다 매출은 17% 줄었고 영업손실 규모는 8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사업부문별 수주잔고를 보면 철도부문 7조3380억 원, 방산부문 1조880억 원, 플랜트부문 5150억 원 등이다. 2018년과 비교해 수주잔량이 철도부문과 방산부문은 각각 10.5%, 44.7% 늘었지만 플랜트부문은 6% 줄었다.

2019년 말 기준 현대로템의 부채비율은 330%다. 2018년 말보다 부채비율이 69%포인트 증가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