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가정간편식(HMR) 전체시장 점유율 1위에 만족하지 않고 브랜드 ‘비비고’의 인지도와 기술력을 더해 다양한 식품군의 1등 자리를 노리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만두, 식용유, 김에 이어 수산물 요리, 냉동피자 등으로 가정간편식 식품군을 확대해가고 있다.
 
CJ제일제당, 브랜드 '비비고' 인지도로 4조 가정간편식 강자 '우뚝'

▲ 강신호 CJ제일제당 대표이사.


1996년 즉석밥 ‘햇반’을 내놓은 뒤 시장의 의구심에도 불구하고 큰 인기를 끈 뒤 국, 탕, 찌개 등으로 가정간편식 식품군을 넓혀가던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가정간편식시장은 각 식품군마다 1위가 모두 다른 곳이다.

각 식품군마다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가 확고한 데다 상대적으로 선점효과가 뚜렷한 시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CJ제일제당이 ‘비비고’ 브랜드를 앞세워 국내 가정간편식시장에서 점유율 30% 이상을 차지하며 전체 1위지만 각 식품군에서는 ‘강자’가 다른 이유다.

죽과 김은 동원F&B의 ‘양반죽’과 ‘양반김’, 김치는 대상의 ‘종갓집’, 냉동피자는 오뚜기 등이 각각 시장점유율 1위를 굳건히 하고 있다.

다만 CJ제일제당은 기존 해태제과의 고향만두, 사조해표의 해표식용유 등을 모두 제친 경험이 있는 만큼 다른 가정간편식 식품군에서도 ‘전통 강호’들을 따라잡겠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고향만두와 해표식용유는 수십 년 동안 꾸준히 팔리며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였는데도 후발주자였던 CJ제일제당이 이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데 이어 2배 가까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확보하며 격차를 빠르게 벌리고 있다.

CJ제일제당이 대대적 할인과 마케팅을 펼치며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기 때문인데 이 과정에서 인지도가 크게 높아진 ‘비비고’ 브랜드에 기술력을 더해 가정간편식 강자 자리를 굳건히 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냉동피자는 2조 원에 인수한 미국 냉동식품기업 슈완스의 기술력을 활용해 후발주자로서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뒀다.

CJ제일제당은 매년 1천억 이상을 식품연구소 등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가정간편식 가운데 가장 까다로운 분야로 꼽히던 생선요리 가정간편식을 내놓기도 했다.

풀무원과 동원F&B, 오뚜기, 대상 등도 CJ제일제당에 맞서 새로운 제품 개발 및 생산공장 확대 등을 꾀하고 있다.

가정간편식시장이 식품회사들의 주요 먹거리로 자리잡은 만큼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해서다.

가정간편식시장은 최근 식문화 변화와 1인가구 증가 등에 영향을 받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가정간편식시장 규모는 2011년 8천억 원에서 지난해 4조 원으로 급격히 커졌다. 

최근에 에어프라이어를 사용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상온제품뿐 아니라 냉동제품으로 파이가 커지면서 시장 확대속도가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