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항공사(KAC)가 자회사를 통한 정규직 전환을 마쳤지만 처우가 더 나빠졌다는 반발로 업무 차질까지 빚고 있다.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정규직 전환 직원들과 타협이 시급해졌다.
 
공항공사 자회사 정규직 전환 뒤 처우에 불만 높아, 손창완 대책 시급

손창완 한국공항공사(KAC) 사장.


14일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보안검색요원 80여 명이 퇴사하면서 공항 혼잡사태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 국토교통부 차원에서도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보안과 관계자는 “공항 노동자들의 현장 목소리를 담아 개선방안을 만들고 있다”며 “보안검색요원의 휴게시간 부족, 새벽 출근시간 대중교통 이용 불편 등 열악한 근무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실효성있는 처우 개선안을 담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는 2019년 11월 자회사 노동자들과 임금 4.5% 인상 등 합의에 이르기도 했지만 공항 혼잡사태로 손창완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노동자들과 풀어야 할 과제는 아직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손 사장은 2019년 12월13일 자회사 고용 안정화를 위해 모회사·자회사 상생발전 선언문 등을 발표했지만 자회사 노동자들의 처우 개선 목소리를 더 적극적으로 반영할 필요도 제기된다.

손 사장은 2019년 10월 국정감사 때도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자회사 KAC공항서비스 직원들의 연차 사용 저조, 인력 부족에 따른 업무 과중 등을 지적받았다.

손 사장은 같은 자리에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성공적으로 마쳐 안정적으로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 기여하겠다”라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는 2018년 8월부터 자회사를 3개 설립해 고용하는 방식으로 정규직 전환을 진행해 왔다.

2019년 12월 기존 용역협력업체 직원 4146명을 자회사 정규직으로 고용하면서 정규직 전환작업을 마쳤다.

그러나 한국공항공사 정규직 전환대상 직원들은 직접고용을 요구했고 공항 노동자들의 반발은 커졌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KAC공항서비스지부 등 전국 공항시설 운영 노동자들은 “자회사 정규직으로 전환된 뒤 처우가 용역회사 소속일 때보다 더 나빠졌다”며 “상여금 300%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한국공항공사가 2019년 11월 자회사 노동자 임금을 4.5% 인상하기로 하면서 한국공항공사의 14개 자회사 노조가 전국 공항에서 펼치려 했던 총파업을 막을 수 있었지만 보안·검색 및 특수경비 자회사를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한 전국 공항 보안검색요원 80여 명이 한꺼번에 퇴사해 결국 공항 혼잡사태로 이어졌다.

2일 김포공항에서는 아침 혼잡시간대인 오전 6~8시 사이 보안검색대 13개 가운데 11개만 운영됐고 이날 보안검색업무 지연으로 88명이 비행기를 놓친 것으로 파악됐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