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경상남도 지사가 지역대학의 경쟁력을 높여 지역산업과 연계하는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 

5일 경상남도에 따르면 김 지사는 교육과 산업을 연결해 내실있는 지역 균형발전을 이뤄가겠다는 구상을 하나씩 실현해 나가고 있다. 
 
김 지사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수도권 집중을 막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는 절박한 마음인데 다같이 ‘수도권과 지역의 상생’을 고민하자”며 지역대학을 지역산업과 연계하는 내용을 담은 강연을 함께 올렸다. 
 
그는 이러한 비전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해 2020년 경남도정의 세 가지 키워드를 ‘청년, 교육, 동남권’으로 꼽고 도정을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지사는 신년사를 통해 경남도를 ‘교육특별도’, ‘청년특별도’로 만들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신년사에서 “경남을 청년들이 떠나가는 곳이 아니라 돌아오고 찾아오는 '청년특별도'로 만들겠다”며 “이와함께 인재를 지역공동체가 함께 길러내도록 경남을 '교육특별도'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경상남도-대학 상생발전협의회 실무위원회’를 만들어서 관련 구상을 구체화고 있다.  

상생발전협의회는 도지사가 위원장이 되고 도내 20개 대학 총장이 위원이 되며 그 밑에 사전심의 및 실무검토를 위한 실무위원회를 뒀다. 실무위원회는 행정부지사를 위원장으로 하고 각 대학의 기획처장 및 통합교육추진단장이 위원이 된다.

12월6일 열린 실무위원회 회의에서는 상생발전협의회의 구성 및 향후 운영계획, 지방인재의 수도권 유출을 완화하기 위한 대학혁신, 중국 산둥성 지역의 대학들과 교류협력 등 경남도와 대학들 사이의 협력사업 논의가 이뤄졌다.

김 지사는 상생발전협의회를 통해 경남도와 도내 대학이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인재의 지역 이탈을 막고 지역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남도는 경남교육청과 함께 통합교육추진단도 만들었다. 이를 통해 그동안 경남도와 경남교육청이 따로 추진하던 일을 앞으로는 함께 이뤄가는 구조로 변화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지사는 경남도에서 청년 이탈이 심화하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해 지역대학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그는 “경남도에는 국립대학이 3개, 도립대학이 2개 있는데 이 공립대학들은 통합을 하는 게 맞다”며 “하나로 통합한 뒤 미국의 주립대처럼 지역별로 캠퍼스체제를 만들어 집중해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가 진주시에 위치해 있지만 여기에서 일할 인재를 수도권에서 뽑아오고 있다는 사례를 들며 공공기관 지역이전의 취지를 제대로 살리려면 지역대학과 지역산업이 연계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육부가 예산의 많은 부분을 지방자치단체에 지원해 주고 각 지역의 특색에 맞게 지역대학을 전문산업 위주로 키워 나가야 한다고 본다.

김 지사는 “지역에서 우수한 석박사급 인재 양성시스템이 만들어진다면 굳이 인재들이 수도권으로 갈 이유가 없다”며 “생산현장 옆에 연구소가 있어야 연구효율이 높기 때문에 이런 시스템이 갖춰지면 경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을 중심으로 지역에 인재가 모여들면 전국의 여러 권역별로 '메가시티'도 만들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

김 지사는 지역별 강점을 살려 수도권과 경쟁해 나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인구의 균형문제도 함께 해결해서 지역 불균형 발전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교통망을 확충한다고 지역에 메가시티 플랫폼이 생기지 않으며 기본적으로는 사람의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