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구찬 NH농협캐피탈 대표이사 사장이 인도 할부금융시장 진출을 가시화하고 있다.

현지기업에 지분투자 방식으로 합자경영을 추진해 인도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고 글로벌 농협으로 나아가는 길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오늘Who] 이구찬, 농협캐피탈 인도 합작경영으로 현지 진출 눈앞

▲ 이구찬 NH농협캐피탈 대표이사 사장.


26일 NH농협캐피탈에 따르면 인도 여신전문금융회사인 키산파이낸스에 지분투자 계획이 거의 마무리돼 앞으로 NH농협캐피탈의 경영참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캐피탈은 키산파이낸스의 증자에 참여해 30% 가량의 지분을 확보하고 경영에 일부 참여하는 방식으로 인도시장 진출의 발판을 다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장이 자회사를 세워 직접 금융상품을 판매하지 않고 현지기업과 합자경영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현지화 전략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다.

현지기업의 네트워크와 경험을 활용할 수 있고 합작형태인 만큼 초기 자본금을 줄일 수 있어 리스크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의 인종, 언어, 종교 등이 다양한 점도 고려했다.

키산파이낸스는 농업용 트랙터 금융 전문회사다. 인도 뉴델리를 중심으로 트랙터 할부금융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인도는 트랙터의 연간 판매대수가 70만여 대에 이를 정도로 트랙터 분야에서 세계 최대시장으로 꼽힌다.

이에 앞서 NH농협캐피탈은 중국시장에 진출할 때도 합자경영 방식을 선택했다. NH농협캐피탈은 2017년 중국 공소그룹 국제융자리스유한공사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29.8%의 지분을 얻어 2대주주가 됐다. 

이 사장은 올해 NH농협캐피탈의 자산 건전성을 개선하고 내실을 다지며 1년 연임에 성공했다. 

NH농협캐피탈의 3분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67%로 2018년 말 2.19%보다 개선됐다. 1개월 이상 연체율도 1.76%로 지난해 말 2.18%보다 낮아졌다. 

이를 토대로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해외사업 진출에 힘을 실을 것으로 전망된다.

트랙터 등 농기계 할부금융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농민 소액대출 등 다른 영역으로 사업범위를 확대할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농협이 국내 농업금융분야에서 60년 가까운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인도의 농업금융산업에 진출할 때 활용할 점이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 사장은 농협금융그룹의 다른 계열사들이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 협력해 시너지를 내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NH농협캐피탈 관계자는 “최적의 사업모델을 분석하고 현지맞춤식 진출방안을 마련해 사업의 안정성을 높일 것”이라며 “인도는 인구가 많고 발전 가능성이 높아 좋은 수익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남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