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림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이 용퇴를 결정했다.

정 사장은 24일 오전 임직원들에 메일을 보내 “이제 회사의 변화와 웅비를 위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용퇴, "회사 정상화 역할 다했다"

▲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


그는 “흑자전환을 위해 노력해 왔지만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지 못해 9월 본부장급 임원 전원이 사임했다”며 “당시 저도 모든 책임을 지고 퇴임하고자 했으나 회사 정상화를 위한 역할이 중요해 직무를 계속 수행해 왔다”고 말했다.

현대일렉트릭은 중동 건설시장의 불황과 조선업 침체의 여파로 전력기기 수주가 줄어 경영난을 겪고 있는데 정 사장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자구안을 추진했다.

자구안이 상당 부분 집행되자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앞서 9월 현대일렉트릭의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자구안을 내놓았다.

자산 매각을 통해 1500억 원을 확보하고 유상증자도 진행해 1073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현대일렉트릭은 2019년 2분기 기준으로 부채비율이 214.3%에 이르렀는데 정 사장은 자산 매각과 유상증자로 확보한 금액을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해 부채비율을 100%대로 낮추는 방안을 추진했다.

자구안에는 현대일렉트릭의 조직축소 개편안도 담겨 있었다.

정 사장은 모든 임원에게 일괄 사직서를 받고 20개 사업조직을 4개 조직으로 줄였다. 조직개편이 마무리된 뒤 임원 재신임 절차를 통해 전체 임원의 40%가량을 감원했다.

정 사장은 2018년 7월 부사장으로 승진해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에 선임됐고 그해 11월 사장으로 승진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현대일렉트릭의 새 대표이사를 선임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가 빠른 시일 안에 인선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