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의 조용병 회장 연임 결정을 일단 존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윤 원장은 2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중장기 금융정책 방향과 금융감독원의 관리감독 기능 강화를 위한 방안 등을 발표했다.
 
윤석헌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 연임은 특수한 일 없으면 판단 존중”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이른 시일 진행될 금감원 조직개편에서 소비자 보호와 자본시장 감시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된 조직의 역할을 확대하는 등 내용이 포함됐다.

윤 원장은 금감원이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와 지배구조 관련한 문제를 다시 논의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금감원이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채용비리 재판과 관련한 리스크를 신한금융지주 이사회에 전달했지만 결국 이사회사 조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기 때문이다.

윤 원장은 “최종 결정은 이사회와 주주들이 하는 만큼 특수한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이사회의 판단을 계속 존중해 나가겠다는 태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연임 결정을 존중하지만 내년 1월 나올 재판 결과에 따라 금감원이 개입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윤 원장은 금감원이 올해 가장 잘한 일로 금융회사 종합검사를 다시 부활한 일과 ‘키코 사태’ 관련한 피해기업과 은행의 분쟁조정을 시작한 것으로 꼽았다.

금감원은 과거 환율과 연계된 금융상품에 가입한 뒤 급격한 환율 변동으로 피해를 본 기업들이 은행에서 일정 비율로 배상을 받을 수 있도록 분쟁조정을 진행하고 있다.

윤 원장은 “은행들이 고객과 신뢰를 한 단계 더 발전시키려면 대승적으로 조정안을 수용해주기 바란다”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은행의 평판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윤 원장이 겪은 가장 어려운 일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상품 손실사태로 지목됐다.

윤 원장은 “금융소비자 보호를 적극 강화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소비자에 큰 피해를 끼쳤다”며 “금감원과 금융산업이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