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SD엔진 주식 매수의견이 유지됐다. 다만 목표주가는 다소 낮아졌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등이 불안요소이지만 LNG운반선과 추진선 모두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HSD엔진 주식 매수의견 유지, "LNG운반선과 추진선 수요 늘어 수혜"

▲ 고영열 HSD엔진 대표이사 사장.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7일 HSD엔진 목표주가를 7200원에서 5800원으로 하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을 매수(BUY)로 유지했다.

16일 HSD엔진 주가는 4395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최 연구원은 “HSD엔진의 목표주가는 목표 주가 수익비율(Target PER) 0.9배를 적용해 산출했다”며 “다른 조선업종은 1.0배, 흑자를 지속하는 현대미포조선 1.1배를 주고 있는 것에 비해 할인한 것인데 이는 조선 기자재업종의 특성,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에 따른 불확실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HSD엔진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6억 원을 내며 8개 분기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4분기에는 수익성이 1% 안팎으로 추가 개선되고 2020년에도 매출과 이익 성장세가 확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HSD엔진은 2020년부터 본격적으로 LNG 운반선 수요 증가에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됐다.

HSD엔진은 이미 2010년부터 LNG운반선에 장착되는 D/F엔진을 제작해왔다. D/F엔진은 디젤엔진보다 평균 판매단가(ASP)가 20~30% 높고 수익성은 더 높다.

2018년 한국 조선사들의 LNG운반선 수주는 61척이었고 2019년에도 40척으로 호황기를 달리고 있다. 1.5년~2년 정도의 리드타임(물품의 발주로부터 그 물품이 납입되어 사용할 수 있을 때까지의 기간)을 따라 D/F엔진 매출은 늘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됐다. 

LNG추진선시장도 확산되고 있다.

2017년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D/F탱커 수주가 개시됐고 2019년 확산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LNG추진선을 12척, 누적으로는 20척을 수주했다.

HSD엔진 수주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D/F탱커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조선업은 중국 선박엔진산업을 육성하고 있지만 컨테이너선이나 대형 탱커엔진의 상당량을 한국에서 조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 연구원은 “HSD엔진 주식 매수를 추천하는 데 고민은 잔고와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대우조선해양이 매각되는 것”이라며 “하지만 최악의 상황인 계열매출(캡티브) 3분의 1이 사라지더라도 이를 돌파할 정도의 시장 회복이 실현될 가능성도 열려있다”고 분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