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과 한화생명, 교보생명이 헬스케어 분야 신생기업(스타트업) 발굴 경쟁을 더욱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보인다.

헬스케어 신생기업을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도록 규제가 완화된 만큼 유망한 신생기업에 적극적으로 투자를 늘려 유니콘기업으로 키운다면 헬스케어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헬스케어 스타트업 발굴경쟁 불붙어

▲ (위쪽부터)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로고.


15일 생명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은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각 오픈 이노베이션을 열고 신생기업과 협력사업모델 발굴에 집중하고 있는데 앞으로는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직접투자로 눈을 돌릴 것으로 전망된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헬스케어 분야 규제완화에 따라 앞으로는 협력 사업 발굴에서 직접투자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며 “오픈 이노베이션인 이노스테이지를 통해 성장 가치를 지닌 신생기업을 찾으면 직접투자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 한화생명, 교보생명 등 투자여력을 보유한 대형 생명보험사 사이에 유망한 신생기업을 발굴하는 경쟁에 불이 붙을 수 있다.

금융위원회가 6일 보험사가 자회사를 통해 보험계약자나 피보험자를 대상으로 헬스케어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금융위의 승인을 받으면 헬스케어 스타트업을 자회사(지분율 15% 이상 투자)로 편입할 수 있다. 헬스케어 분야 신생기업의 가치도 더욱 높아졌다.

앞으로 보험사가 자회사를 통해 일반인을 대상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는 만큼 헬스케어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대형 보험사 3곳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다.

아직 국내 스타트업 가운데 헬스케어 분야 유니콘기업은 없기 때문에 과감한 초기 투자를 통해 헬스케어 신생기업을 키워낸다면 시장을 선점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유니콘기업은 설립 10년 이하의 기업가치가 10억 달러(1조 원) 이상인 비상장 기업을 뜻한다.

한국경제원에 따르면 5월 기준으로 전 세계 유니콘기업 수는 전자상거래, 핀테크, 인터넷소프트웨어, 헬스케어 분야 순서로 많다.

이미 해외에서는 헬스케어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신생기업에 투자를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회계컨설팅기업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의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4분기 미국 신생기업 투자는 인터넷(91억 달러, 540건) 분야에서 가장 많았으며 헬스케어(40억 달러, 162건) 분야가 뒤를 이었다.

현재 삼성생명은 ‘오픈 콜래보레이션’, 한화생명은 ‘드림플러스’, 교보생명은 ‘이노스테이지’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삼성생명은 5일 스타트업 11곳을 선발해 치매 조기진단 솔루션 등에서 사업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오픈 콜래보레이션에 참가한 기업 가운데 심사를 거쳐 삼성벤처투자를 통한 지분 투자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22일까지 현대차그룹과 손잡고 금융업, 완성차와 연계할 수 있는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을 모집하고 있다.

한화생명 관계자는 “드림플러스를 통해 헬스케어 분야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다”며 “아직 지분투자 등과 관련해 구체적 계획을 세우고 있지는 않다”고 말했다.

교보생명은 스타트업 10곳과 손잡고 ‘개인 건강 증진형 헬스케어서비스’에 초점을 맞춰 협업사업을 개발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고두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