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연임이 사실상 확정됐다.

회장 최종후보 선정을 맡은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진은 조 회장의 경영능력과 파생상품 손실사태 등을 피한 위험관리능력을 높이 평가해 만장일치로 연임을 결정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연임, 이사회 "재판리스크 대응계획 마련"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


신한금융지주는 13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에서 브리핑을 열고 조 회장을 다음 회장 최종후보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외이사 7명으로 구성된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는 이날 조 회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진옥동 신한은행장,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과 민정기 전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을 상대로 면접을 진행한 뒤 만장일치로 조 회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조 회장의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확정되면 연임이 최종 결정된다.

회장후보 추천위원장을 맡은 신한금융지주 사외이사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가 최종후보 선정 결과와 배경 등을 발표했다.

이 위원장은 “사외이사들은 회장 덕을 보기 위해서가 아니라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신한금융의 미래를 위해 회장후보를 선임했다”며 인선절차의 공정성을 강조했다.

회장후보 추천위원회는 각 후보의 경영성과 및 역량, 자격요건 적합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검증하고 외부 전문기관의 평판조회 결과를 반영해 최종후보를 선정했다.

이 위원장은 조 회장이 높은 평가를 받은 배경으로 지난 3년 동안의 경영성과와 위험관리능력,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노력 등을 꼽았다.

신한금융그룹이 파생상품 손실사태와 같은 사건에서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있도록 위험관리를 강화하고 여성인재 육성을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한 점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이 위원장은 “조 회장은 새로운 금융 패러다임에 대응해 조직의 변화를 이끌고 글로벌과 디지털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차별화된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적임자”라고 말했다.

조 회장이 채용비리 혐의와 관련해 재판을 앞두고 있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위원장은 회장후보 평가 과정에서 이런 점도 충분히 고려했다며 만일의 사태를 위한 대응계획도 충분히 마련되어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은 사외이사진과 면접에서 신한금융그룹의 미래 비전과 금융시장 상황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이사회는 신한금융지주의 혁신금융 활성화와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으로 성장을 이끌어갈 ‘용병’을 선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