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가 로봇사업을 물적분할해 자회사를 설립한다.

현대중공업지주는 13일 이사회를 열고 로봇사업을 물적분할해 자회사 현대로보틱스를 설립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를 통해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 물적분할해 현대로보틱스 설립하기로

▲ 서유성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 대표.


분할기일은 2020년 5월1일이다.

현대중공업지주는 현대로보틱스가 2024년 매출 1조 원을 달성하기 위해 스마트팩토리, 스마트물류, 서비스로봇 등 신사업을 확대하고 산업용 로봇의 해외시장 진입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을 세웠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앞서 5월 KT와 5G통신(5세대 이동통신) 기반 로봇 및 스마트팩토리사업의 공동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점차 성과를 내고 있다.

스마트팩토리사업에서는 올해 800억 원어치를 수주해 2018년보다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최근 KT와 함께 개발한 서비스로봇 유니(UNI)도 2020년 1월부터 서울 소재 호텔들에 배치하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지난해 9월 처음으로 세계 최대 로봇시장인 중국에 진출했다. 내년 초에는 유럽지사 설립 완료가 예정돼 있어 현대로보틱스의 해외사업폭도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지주의 로봇사업은 1984년 현대중공업의 로봇사업팀으로 시작해 국내 최초로 자동차 제조용 로봇, 액정표시장치(LCD) 운반용 로봇 등을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2016년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체제 개편작업과 맞물려 현대중공업에서 현대로보틱스로 인적분할된 뒤 현대중공업지주로 회사이름을 바꾸고 그룹 지주사가 됐다.

서유성 현대중공업지주 로봇사업부문 대표는 “독립법인 설립을 통해 글로벌 톱티어(최고수준) 로봇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 연구개발 및 설비 투자를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전략적 투자유치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