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말레이시아 총리 만나 전략적 동반자관계 격상 합의

문재인 대통령과 마하티르 빈 모하맛 말레이시아 총리가 28일 청와대에서 정상회담 전 악수를 하고 있다.<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실질적 경제적 교류와 국제무대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를 계기로 방문한 마하티르 빈 모하마드 말레이시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하고 두 국가 사이 실질적 경제교류와 국제무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28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과 마하티르 총리는 양국 협력이 다양한 분야에서 심화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하면서 이를 반영해 수교 60주년을 맞는 2020년에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자는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신남방정책과 말레이시아의 동방정책을 조화롭게 접목해 정책 협력의 시너지 효과를 공고히 하자고 제안했다.

두 정상은 양국의 경제적 결속을 강화하는 데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이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그동안 협의해 온 성과를 기반으로 높은 수준의 상호호혜적 자유무역협정 체결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할랄산업(이슬람교도가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다루는 산업) 허브인 말레이시아와 모범적 협력사례를 만들어가기로 했다.

그는 “3월 양국 사이 할랄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이후 한-말레이시아 국제 할랄 콘퍼런스가 처음 개최되는 등 협력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기쁘다”며 “할랄산업 허브인 말레이시아와 서로 도움이 되는 협력사례를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마하티르 총리도 “한국 기업의 할랄산업 진출 때 인증 확보를 원활히 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3월에 체결한 '4차산업혁명 공동대응 업무협약'을 기반으로 양국의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전기차, 로봇공학 등 첨단산업분야에서 성과를 도출하기 위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은 디지털정부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을 인정받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이번에 체결한 ‘디지털정부협력 MOU’를 통해 말레이시아의 ‘공공 분야 ICT전략 2020’이 성공적으로 추진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총리께서 이번 방한 중에 말레이시아 국영 석유화학기업(페트로나스)이 발주한 해양플랜트 명명식에 참석하셨다고 들었다”며 향후 양국 사이 에너지 개발과 해양플랜트 및 조선 분야에서 지속적 협력을 이어갈 것을 제안했다.

두 정상은 한국과 말레이시아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스마트시티사업에 관한 기대감도 내보였다.

문 대통령은 “양국의 ‘스마트시티 MOU’에 따라 코타키나발루 스마트시티 기본구상 연구가 마무리단계에 있다”며 "협력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양국 협력의 상징적이고 호혜적 상생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마하티르 총리는 “조선 분야와 스마트시티 모두 한국과 말레이시아의 협력 지평이 더 확대되었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해당 분야의 역량을 키워나가기 위해 협력을 강화해 나가자”고 대답했다.

두 정상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정책, 역내 평화와 번영을 위한 양국 협력방안에 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이 '비무장지대 국제평화지대화' 등을 통해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계속해 견인할 것이며 이를 통해 대륙과 해양을 아울러 평화와 번영을 선도하는 교량국가로 발전할 것이라며 마하티르 총리와 말레이시아 정부의 지지와 협조를 요청했다.

마하티르 총리는 문 대통령이 한반도와 역내 평화를 정착하기 위해 기울여 온 노력을 높이 평가하고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한국 정부의 노력을 계속해 적극 지지할 것이라고 대답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종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