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한강·메콩강 선언은 사람 중심 번영의 동반자 관계 이정표”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한·메콩 정상회의’의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한강·메콩강 선언’을 놓고 한국과 태국, 베트남, 라오스, 캄보디아, 미얀마 등 메콩강 유역 5개 나라 사이 협력 강화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문 대통령은 27일 부산 벡스코에서 ‘한·메콩 정상회의’ 공동언론발표를 통해 “한·메콩 협력의 새로운 원년으로 기억될 오늘 우리는 한·메콩 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초석을 마련했다”며 “정상회의의 결과문서로 채택한 ‘한강·메콩강 선언’은 경제협력을 넘어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동반자로 가는 이정표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메콩 정상들은 한국의 신남방정책에 적극적 지지를 표명했다”며 “한·메콩 비전을 바탕으로 사람 중심의 평화와 번영의 한·메콩 동반자 관계 구축을 위해 세 가지 발전방향을 협의했다”고 덧붙였다.

세 가지 협의사항은 △상호 경험 공유를 통한 공동번영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한 협력 강화 △사람이 행복한 평화와 상생번영의 동아시아 등이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메콩 사이 경험 공유와 관련해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은 한국 경제발전의 초석이 됐던 연구기관들”이라며 “이를 모델삼아 메콩국가에 공공 연구기관을 설립하고 공공행정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4차산업혁명에 함께 대응하며 교육, 신성장산업, 산림보존 등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ICT)를 바탕으로 협력사업을 진행해 미래 혁신인재를 함께 양성할 것”이라며 “한국의 새마을운동을 전파한 농촌 개발사업과 미래 협력의 주역인 차세대 역량 강화를 위한 다양한 사업들도 함께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속가능한 번영을 위해서는 메콩강 유역을 둘러싼 초국경 위협에 공동대응하고 생물 다양성과 수자원, 산림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메콩 국가에 설립될 ‘한·메콩 생물 다양성센터’를 통해 메콩의 풍부한 생물자원을 보존하고 유용생물자원을 발굴해 바이오산업의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이라며 “한국수자원공사에 설치될 ‘한·메콩 수자원 공동연구센터’는 메콩강의 풍부한 수자원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이 행복한 평화와 상생번영의 동아시아’를 위해서는 인적교류 강화와 개발격차 줄이기를 대표적 추진과제로 꼽았다.

문 대통령은 “3억 명에 이르는 메콩과 한국 국민들이 서로 긴밀히 교류하며 함께 잘사는 것이 우리의 공동목표”라며 “한·메콩 장관급 협력 10주년을 맞는 2021년을 ‘한·메콩 교류의 해’로 지정하는데 정상들 모두 환영했고 이는 한·메콩 국민들이 더 자주 교류하며 서로의 문화와 관련된 이해를 증진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발격차와 관련해 “메콩 지역의 발전은 개발격차를 줄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며 “한국은 한·미얀마 우정의 다리 건설사업과 같은 도로, 교량, 철도, 항만 등 인프라 확충을 통해 역내 연계성 강화에 기여해나가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동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한반도의 평화가 중요하다는 점도 짚었다.

문 대통령은 “메콩 정상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한·메콩 공동번영에 필수적이라는 데에 공감했다”며 “비무장지대(DMZ)의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공유했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