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올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수익성 확보에 초점을 둔 조직 효율화 및 인사 배치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2016년부터 연이은 인수합병과 사업재편 등으로 숨가쁜 시간을 보내는 과정에서 그룹 재무 건전성 불안이 불거진 데다 최근 국내외 경기가 악화되고 있는 만큼 내실을 다지기 위해서다.
 
[오늘Who] 인수합병 숨가빴던 이재현, CJ 연말인사는 '내실경영'인가

이재현 CJ그룹 회장.


7일 업계에 따르면 CJ는 11월 중순에 정기 임원인사 및 조직개편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한달 가량 미뤄진 것인데 이 회장이 조직개편 방향과 인사폭을 두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CJ그룹의 식품, 바이오, 미디어, 물류 4대사업군을 중심으로 외형을 확장하는데 공을 들여왔지만 이 과정에서 그룹의 재무 건전성이 크게 악화됐다.

이에 올해 대규모 투자계획을 철회하는 등 재무관리작업에 공을 들였지만 CJ제일제당 등 주요 계열사들의 실적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수익성 개선을 통한 사업 안정화를 그룹 최대 과제로 내걸었다.

이 회장이 2016년 경영에 복귀한 뒤 CJ그룹의 인수합병과 사업재편을 추진하면서 바쁜 시기를 보낸 만큼 이를 안정화하는 작업을 진행해 내실을 다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정기 인사 및 조직개편이 CJ그룹의 ‘내실경영’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는 첫 단추가 되는 셈이다.

그동안 인수합병 등을 통한 사업확장에 초점이 맞춰졌던 조직구조도 이번 조직개편에서 효율화를 핵심 키워드로 하는 구조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최근 이마트와 BGF그룹 등 유통업계에서 실적부진과 세대교체 등을 이유로 인사폭을 키우고 있는 만큼 CJ그룹 역시 대표이사를 비롯해 부사장, 전무, 상무 등 임원진의 승진 및 인사교체폭이 클 수도 있다.

CJ그룹의 주요 계열사 대표이사 가운데 신현재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사장을 제외하면 대부분 임기가 1~2년씩 남아있지만 재무구조 개선 및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재배치를 하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CJ제일제당의 ‘비상경영’ 선포와 이 회장 아들인 이선호 전 CJ제일제당 부장의 마약 혐의, CJENM의 오디션 투표조작 논란 등으로 그룹 안팎이 어수선한 만큼 조직개편 및 인사를 통해 분위기 쇄신을 꾀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분할 및 사업재편 등으로 각 계열사들의 주요 사업이 자리잡은 만큼 일부 임원들은 자리를 옮길 가능성도 있다.

CJE&M과 CJ오쇼핑의 합병과 CJ올리브네트웍스의 기업분할, 미국 슈완스 인수 등 그룹 차원의 굵직한 작업들이 이뤄진 만큼 이 회장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인물들이 자리를 옮겨 새로운 역할을 맡을 수 있다.

위기관리에 강하다는 평가를 받는 삼성 출신인 박근희 CJ 대표이사 부회장을 비롯해 김천수 CJ라이브시티 대표, 이경배 CJ올리브네트웍스 대표, 한광섭 CJ 부사장 등 등 외부인사들을 요직에 앉혔던 기조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