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이 정유부문의 재고 평가손실 탓에 3분기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SK이노베이션은 2019년 3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12조3725억 원, 영업이익 3301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고 31일 밝혔다. 직전 분기보다 매출은 5.6%, 영업이익은 33.6% 줄었다.
 
SK이노베이션, 정유부문 재고 평가손실 커 3분기 영업이익 급감

▲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SK이노베이션은 정유부문(SK에너지)에서 영업이익 659억 원을 내 직전 분기보다 76.4% 급감했다.

분기 평균 정제마진이 2분기 배럴당 3.5달러에서 3분기 6.5달러로 올라 1298억 원의 영업이익 증가 효과를 봤지만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평가손실이 3006억 원으로 집계됐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화학부문(SK종합화학)은 영업이익 1936억 원을 거둬 2분기보다 4.9% 늘었다.

주요 제품 파라자일렌(PX)은 공급과잉 탓에 수익성이 낮아졌고 화학사업의 원재료 나프타도 재고 평가손실을 봤다. 그러나 벤젠, 프로필렌 등 제품의 수익성이 개선돼 수익 감소분을 상쇄했다.

윤활유부문(SK루브리컨츠)은 영업이익 936억 원을 거둬 직전 분기보다 19.7%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유럽 등 고부가제품의 수요가 많은 시장에서 제품 판매 비중을 높이는 전략이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자체사업인 전기차배터리사업은 적자 427억 원을 냈다. 3분기 연속으로 적자규모가 줄었다.

SK이노베이션은 4분기 국제해사기구의 선박연료유 황함량 규제 덕분에 저유황유 중심의 정제마진 개선세가 계속되며 정유부문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화학사업은 중국에서 증설을 마친 파라자일렌 생산설비들이 가동을 시작해 제품가격 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SK종합화학의 고부가 포장재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는 한편 자체사업인 전기차배터리의 생산공장 증설을 차질 없이 진행해 국제유가와 정제마진 등 외부변수가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