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계열 보험사 '일감 몰아주기' 지속, 정재호 "건전성 악화 위험"

▲ 보험사별 계열사 위탁운용액 현황표. <정재호 의원실 제공>

대기업 계열 보험회사가 운용액 대부분을 계열사에 위탁하는 등의 ‘일감 몰아주기’ 행위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정무위원회 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2019년 8월 현재 23개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의 계열사 위탁운용액은 전체 운용액의 84%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업계 1위인 삼성생명은 총운용액 166조여 원 가운데 149조4천억 원(전체의 90%)을 삼성자산운용 등에 위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2위 한화생명도 118조3천억 원 가운데 107조3천억 원(전체의 91%)를 한화자산운용에게 맡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사의 일감 몰아주기는 재벌 총수일가 재산을 불리거나 재산을 편법적으로 대물림하는 수단으로 악용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대표적 불공정 거래행위로 꼽힌다.

정재호 의원은 “계열사에 편중된 자산운용 위탁은 수익률 하락을 불러 보험사의 건전성을 악화하는 원인이 된다”며 “한 계열사의 유동성 문제가 손쉽게 다른 계열사와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시스템 리스크로 발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