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현지 디스플레이업체의 LCD 생산 투자에 들이던 금전적 지원을 크게 축소할 가능성이 떠오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가 LCD 공급과잉 완화로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중국 LCD 지원 축소 가능성,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에 호재

▲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부회장.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5일 “중국의 세계 LCD시장 점유율이 50%를 웃돌고 있다”며 “하지만 최근 업황 악화로 중국 정부가 LCD 지원을 축소할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세계 LCD시장 점유율은 2016년 29%에서 2020년 54%까지 높아질 것으로 추정된다.

BOE와 차이나스타 등 중국 패널업체는 그동안 정부의 적극적 자금지원에 힘입어 공격적으로 생산투자를 늘리면서 세계 LCD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였다.

중국의 LCD 생산 확대로 심각한 공급과잉이 벌어져 업황이 나빠지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한국 패널업체는 실적에 큰 타격을 피할 수 없었다.

하지만 김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가 지나친 증설 경쟁으로 현지 패널업체에도 타격이 커지고 있다고 판단해 지원을 축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에서 현지 패널업체의 신규투자를 승인하는 사례도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연구원은 “중국 패널업체는 정부 지원을 받는 대규모 증설로 선두업체를 추격하던 전략을 포기하고 시장 안정화를 통한 수익성 회복 전략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고 바라봤다.

중국 패널업체들이 그동안 무리하게 추진하던 증설 경쟁을 포기하고 공급과잉 완화를 추진할 공산이 크다는 것이다.

LCD 공급과잉 완화는 그동안 패널 가격 하락으로 수익성에 악영향을 받았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도 수혜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김 연구원은 “중국 패널업체가 주도하던 시장 점유율 경쟁이 일단락되며 LCD패널 가격이 반등해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실적도 개선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중국 디스플레이업체는 점차 LCD에서 올레드패널로 투자방향을 선회하면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다시 중장기 경쟁상대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