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SK이노베이션의 특허침해 제소와 관련해 대화에 응할 의사가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LG화학은 30일 입장문을 통해 “경쟁사에서 잘못을 인정해서 진정성 있는 사과 및 재발방지를 약속하고 이에 따른 보상방안을 진지하게 논의할 의사가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에 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이 특허침해 보상방안 논의할 뜻 있다면 대화”

▲ 신학철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 김준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 총괄사장.


SK이노베이션은 30일 LG화학과 LG화학의 미국법인인 LG화학 미시간, LG전자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특허를 침해한 혐의로 미국 연방법원과 국제무역위원회에 제고하기 위해 관련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제소절차를 밟히면서 "지금이라도 대화와 협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라며 "언제든 대화의 문은 항상 열고 있다"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이와 관련해 “그동안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공식적이고 직접적 대화 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다”며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 관련 절차가 진행중인 가운데 경쟁사에서 소송에 대한 불안감 및 국면 전환을 노리고 불필요한 특허침해 제소를 한 것과 관련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LG화학은 두 회사의 특허건수 차이를 들면서 SK이노베이션의 특허침해 소송과 관련해 의문을 제기했다.

LG화학에 따르면 LG화학의 특허건수는 1만6685건인 반면 경쟁사는 1135건으로 14배 이상 격차를 보이고 있다.

2018년도 두 회사의 사업보고서를 보면 LG화학이 연구개발비에 2018년 1조 원 이상을 투자하고 전지 분야에만 3천억 원 이상을 투자한 반면  SK이노베이션은 2300억 원을 투자하는 등 차이를 보였다.

LG화학은 “SK이노베이션이 면밀한 검토를 통해 사안 본질을 제대로 인지하고 이번 소송을 제기한 것인지 매우 의문시된다”며 “그동안 LG화학은 특허권 주장은 자제해왔지만 이번 특허침해 제소와 같은 행위가 계속되면 LG화학의 특허침해 행위에 대해서도 묵과하지 않고 법적 조치까지 검토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LG화학은 또 "현재 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소송과 관련해 LG화학 이직자들이 반출한 기술자료를 국제무역위원회에 제출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SK이노베이션이 정당한 사유없이 거부하거나 지연하는 행위를 반복하고 있다"며 "이에 대해서도 경쟁사가 성실하고 정당한 자세로 임해달라"고 요청했다.
 
LG화학 관계자는 “후발업체가 손쉽게 경쟁사의 핵심기술 및 영업비밀을 활용하는 것이 용인된다면 그 어떠한 기업도 미래를 위한 투자에 나서지 않을 것이며 산업 생태계 및 국가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LG화학은 올해 4월 SK이노베이션을 상대로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와 델라웨어주 지방법원에 배터리 기술과 관련한 영업비밀을 침해했다는 소송을 제기했고 국제무역위원회는 5월 29일 조사개시 결정을 내렸다.

SK이노베이션은 이와 관련 올해 6월 서울지방법원에 LG화학의 주장이 허위라는 취지의 채무부존재 확인청구와 명예와 신뢰를 훼손당했다는 내용으로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