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소재회사인 SKC 목표주가가 높아졌다. 

전기차 배터리 등에 쓰이는 동박 생산기업인 KCFT 인수를 결정한 점이 호재로 꼽혔다. 
 
SKC 목표주가 상향, 전기차배터리 소재기업 인수로 기업가치 커져

▲ 이완재 SKC 대표이사 사장.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2일 SKC 목표주가를 4만8천 원에서 5만4천 원으로 높였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SKC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9일 4만28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황 연구원은 “KCFT의 성장가치는 비상장 기준 1조4천억 원, 상장 기준 1조8천억 원으로 전망된다”며 “여기에 SKC가 화학부문의 지분 49%를 매각한 효과까지 반영해 목표주가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SKC는 12월31일에 KCFT 지분 100%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KCFT는 2018년 기준 동박 생산능력 2만 톤을 보유한 기업으로 글로벌 수요 15만 톤의 13%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SKC는 KCFT의 생산능력을 2019년 3만2천 톤에서 2030년 22만 톤까지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 이를 통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글로벌 배터리시장의 선두를 차지할 목표를 잡았다. 

글로벌 배터리시장 규모는 2018년 86GW에서 2030년 1885GW로 연평균 30%씩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를 바탕으로 KCFT의 매출 증가세를 추산한 결과 2019년 3331억 원에서 2030년 4조 원까지 확대될 수 있다고 전망됐다. 영업이익도 2019년 659억 원에서 2030년 3918억 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SKC가 KCFT를 1조2천억 원에 인수하면 전체 차입금은 1조5천억 원에서 2조7천억 원으로 늘어난다. 

다만 SKC가 증자 없이 자기자금으로 인수자금을 충당하겠다는 구체적 계획을 내놓으면서 재무부담에 관련된 시장의 걱정도 줄어들고 있다고 황 연구원은 분석했다.

SKC는 2020년 1월에 기존 화학사업을 분사한 뒤 지분 49%를 쿠웨이트 국영 석유화학기업 PIC에 5358억 원을 받고 매각하기로 했다. 

보유하고 있던 3천억~4천억 원 규모의 SKC코오롱PI(폴리이미드필름) 지분 매각까지 진행되면 전체 차입금 규모도 2020년 말 기준으로 KCFT 인수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게 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