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호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가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2018년 1천억 원 규모의 서산 태양광발전소 EPC(일괄도급방식) 공사를 수주한데 이어 올해 막을 연 새만금 태양광발전사업 수주전에도 뛰어들었다.  
 
강철호, 현대에너지솔루션 상장 앞두고 새만금 태양광발전 수주 도전

▲ 강철호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이사.


5일 태양광발전소 업계에 따르면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코스피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하고 본격적으로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7월30일 현대에너지솔루션에 대한 주권 상장 예비심사 결과 상장요건을 충족하고 있어 상장에 적격한 것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상장 예비심사 효력은 최장 6개월 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안에 증권신고서 작성이나 공모주 발행 등 상장절차를 마무리해야 한다. 

강 대표는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기업가치를 입증하기 위해 대규모 태양광발전사업 수주를 확보하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 하반기 시작되는 새만금 수상 태양광발전소사업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사업은 민간자본 4조6천 억원이 투자되는 세계 최대규모의 수상 태양광발전소사업이다. 산업부는 “2018년 기준 세계 수상 태양광발전 설치량의 1.6배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새만금개발청은 최근 2.1GW규모의 수상 태양광발전 중 1.4GW에 해당하는 사업자 선정 공모작업을 시작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새만금 수상 태양광발전소의 수주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수상 태양광발전소에는 발전사, EPC 시공사, 모듈, 부유체, 구조물 등 사업별로 발주를 진행하는데 현대에너지솔루션은 EPC시공과 모듈 생산에서 강점을 지닌 회사로 평가받는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서산 태양광발전소를 시공한 경험이 새만금 수상 태양광발전소의 수주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강 대표는 새만금을 염두에 둔 기술 개발에도 속도를 내 수상 태양광발전 통합 솔루션 개발이라는 성과를 냈다.

앞서 올해 4월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전신인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는 대구에서 열린 ‘제16회 국제그린에너지엑스포’에서 ‘현대 아쿠아파워’를 공개한 바 있다. 아쿠아파워는 25년 동안 통합보증을 제공하는 수상 태양광발전 통합솔루션으로 해양구조물 기술을 수상 태양광발전시스템에 결합한 제품이다. 

당시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는 “이 시스템은 2m 높이의 파고와 50m/s의 풍속을 견딜 수 있는 구조물과 부유체로 설계돼 새만금 프로젝트를 비롯한 세계의 수상 태양광발전 프로젝트에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계 최대규모의 수상 태양광발전이라 세계의 이목이 쏠리는 이번 사업에 설비를 납품할 수 있게 되면 제품 경쟁력을 입증해 앞으로 국내외 수주를 늘릴 수 있는 기회도 잡을 수 있다.

강 대표는 수주전을 앞두고 생산량을 늘리는 데도 투자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7월2일 음성 공장의 태양광셀, 모듈 생산설비를 보완하고 투자하는 목적으로 ‘비유동자산 취득결정’을 내렸다고 공시했다. 이를 통해 2019년 12월 1일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하며 연간 생산량을 360MW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정부의 친환경에너지정책도 현대에너지솔루션의 상장 추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최근 재생에너지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20% 늘리는 ‘재생에너지 2030 이행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서산 태양광발전소나 새만금 태양광발전소 같은 대규모 친환경에너지발전소사업이 잇따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은 현대중공업 자회사 중 하나로 태양광 발전설비인 셀과 모듈을 생산해왔다. 2004년 현대중공업 안의 태양광발전사업 전담조직으로 출발해 2016년 독립법인으로 출범했다.

강 대표는 상장 예비심사를 2주가량 앞둔 5월17일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라는 회사이름을 '현대에너지솔루션'으로 변경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석현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