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폴크스바겐 등 유럽 완성차기업의 전기차 출시 확대의 수혜를 봐 하반기 실적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5일 "하반기부터 삼성SDI 등 배터리업체가 본격적 외형 성장을 보일 것"이라며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삼성SDI,  유럽 완성회사의 전기차 출시로 하반기 배터리 수혜 커져

▲ 전영현 삼성SDI 대표이사 사장.


삼성SDI는 상반기에 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의 수요 부진이 지속되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용 전자재료시장도 위축돼 부진한 실적흐름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하지만 하반기에는 폴크스바겐 등 유럽 주요 완성차기업이 새 전기차 출시를 앞두고 있어 삼성SDI가 전기차 배터리 수요 증가로 실적이 크게 개선될 공산이 크다.

이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는 세계 전기차시장 성장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며 "특히 유럽지역에서 연간 32%에 이르는 높은 시장 성장률이 나타나고 있다"고 바라봤다.

올해 삼성SDI의 중대형 배터리 매출은 지난해보다 26% 늘어난 3조6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유럽 주요 완성차기업의 전기차 양산이 본격화되며 배터리업체 실적이 급격히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 정부가 전기차 보조금을 축소하면서 중국 배터리업계의 구조조정을 이끌고 있는 점도 삼성SDI를 포함한 한국 배터리업체에 수혜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중국 배터리업체의 기술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배터리 성능과 원가 경쟁력에서 삼성SDI에 밀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SDI는 2019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11조590억 원, 영업이익 8480억 원을 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보다 매출은 20.8%, 영업이익은 18.6% 늘어나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