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노트북7과 올인원PC 놓고 외국언론 "맥북 복제품 같다"

▲ 삼성전자 '노트북7'과 새 올인원PC.

삼성전자가 새로 내놓은 노트북과 올인원PC의 디자인이 애플의 '맥북'과 '아이맥'을 따라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새 노트북에 독창적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점을 강조해 홍보하고 있지만 소비자들을 설득하기 쉽지 않을 수도 있다.

5일 외국언론의 평가를 종합하면 삼성전자가 새로 내놓은 노트북7의 디자인은 애플의 노트북인 '맥북프로' 시리즈를 연상한다.

전자전문매체 더버지는 아예 '삼성전자가 새 맥북프로를 출시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비판했다.

더버지는 “삼성전자 노트북7은 애플의 노트북에서 티나는 수준의 깊은 영감을 받았다"며 "키보드 활자와 배경화면, 하드웨어 구조와 같은 세세한 부분까지 맥북프로를 닮았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 노트북7과 올인원PC 놓고 외국언론 "맥북 복제품 같다"

▲ 애플 '맥북프로'와 '아이맥'.


전자전문매체 BGR도 “삼성전자의 새 노트북은 맥북 시리즈의 복제품처럼 보인다"며 "맥북의 디자인 특징을 아주 쉽게 찾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10일 출시를 앞둔 노트북7을 처음 공개하며 새로운 디자인 콘셉트인 '솔리디티' 디자인을 적용했다고 홍보하며 독창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노트북7에 적용된 알루미늄 소재와 색상, 디스플레이 주변을 둘러싼 까만 테두리와 키보드 등 많은 부분이 맥북프로와 많이 닮아있다.

삼성전자가 노트북7과 함께 내놓은 새 올인원PC도 마찬가지다.

기존 삼성전자의 올인원PC는 하단에 받침대 대신 커다란 스피커가 달려 있는 형태였다.

하지만 새로 나온 올인원PC는 금속 재질의 받침대가 새로 생겼고 색상도 하얀색으로 출시돼 애플의 아이맥을 떠올리게 한다.

삼성전자가 애플의 맥 시리즈와 유사한 디자인의 PC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삼성전자는 2018년 10월 내놓은 '노트북 플래시'에도 독창적 디자인과 색상을 가장 큰 특징으로 강조했지만 이미 애플이 내놓은 맥북 시리즈의 색상과 동일한 구성을 갖추고 있었다.

2016년 출시된 데스크톱 ‘삼성 아트PC’도 원통형의 디자인이 당시 혁신적이라고 평가받았던 애플의 데스크톱 '맥프로'를 따라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새 노트북 디자인이 사용자의 취향과 생활방식에 최적화한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주요 외국언론과 소비자는 삼성전자 노트북에서 독창성을 찾기보다 애플의 컴퓨터와 닮은 점을 발견하는 것이 더 쉽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노트북7과 올인원PC 놓고 외국언론 "맥북 복제품 같다"

▲ 삼성전자 '아트PC'(왼쪽)와 애플 '맥프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사업 진출 초반에 갤럭시S 시리즈를 처음 출시했을 때도 애플 아이폰의 디자인을 따라했다며 외국언론에서 '카피캣'에 불과하다는 오명을 얻었다.

애플은 아이폰 디자인 특허 침해와 관련해 삼성전자에 소송도 제기했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하드웨어 기술 발전을 통해 곡면 화면의 '엣지' 디자인 등을 선보이면서 스마트폰 디자인의 선두주자라는 평가를 받아 명예를 회복했다.

그러나 PC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여전히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보다 애플의 디자인을 따라하는 데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어 논란이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전자전문매체 매셔블은 "삼성전자 노트북7은 기본적으로 윈도 운영체제를 탑재한 맥북이라 할 수 있다"면서도 "애플의 디자인을 차용하며 더 발전해 내놓는 것은 효과적 전략이 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지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