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라 한빛소프트 대표이사가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융합하는 선도적 전략으로 한빛소프트를 한 단계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김 대표이사가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사업은 ‘규모의 경제’와 ‘네트워크 효과’가 작용하는 만큼 콘텐츠를 제공할 협력사를 많이 구해야 성공할 수 있다.
 
김유라, 한빛소프트 미래를 게임과 블록체인 융합에 걸다

▲ 김유라 한빛소프트 대표이사.


26일 한빛소프트에 따르면 한빛소프트의 블록체인 자회사 '브릴라이트'가 6월 메인넷 출시를 앞두고 분주하다.

메인넷은 블록체인 생태계로 게임을 비롯해 웹툰 등 다양한 서비스를 탑재할 수 있는 서버를 말한다.

이 생태계 위에 개발자들은 분산 애플리케이션(DApp)을 만들 수 있다.

분산 애플리케이션이란 안드로이드와 같이 중앙화된 플랫폼이 아니라 권한이 분산된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구동되는 앱을 말한다.

한빛소프트는 게임회사들 가운데 블록체인사업에 일찍부터 관심을 쏟으며 준비해왔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한빛소프트는 올해 20주년을 맞았다”며 “1세대 게임회사로서 성과를 낼 책임감을 느끼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유라 대표는 블록체인사업을 한빛소프트가 주력할 4가지 사업 가운데 하나로 꼽기도 했다.

김 대표는 2019년 창립 20주년을 맞아 ‘Hanbit Brings Great Evolution’을 슬로건으로 정했는데 각 단어의 앞글자는 각각 건강관리(Healthcare)와 블록체인(Blockchain), 게임(Game), 교육(Education)을 의미한다.

업계는 브릴라이트를 두고 한빛소프트가 새로운 기술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려는 것으로 바라본다. 한빛소프트는 게임시장의 중심축이 PC에서 모바일로 옮겨갈 때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는데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 대표는 과거 한 게임전문지와 인터뷰 하면서 “블록체인사업은 한빛소프트가 게임업계 가운데 반드시 먼저 치고 나가겠다”며 “속도에서 밀려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계획이 성공하려면 브릴라이트에 서비스를 탑재할 개발자를 대거 확보해야 한다. 이 사업의 핵심은 게임 등 서비스들을 서로 연동해 하나의 생태계를 꾸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한빛소프트는 기술적 장점을 내세운다. 이더리움 등은 1세대 블록체인인 만큼 속도가 떨어지는데 브릴라이트는 이런 점을 개선했다는 것이다.

한빛소프트는 브릴라이트에 게임 43억 개를 탑재해도 구동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발표했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세계 게임이 43억 개가 되지 않는 만큼 세상의 모든 게임을 올릴만한 기술력을 갖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브릴라이트에 게임을 올리면 이용자를 모집하는 데 힘을 덜 들일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가령 한빛소프트가 운영하는 춤게임 ‘오디션’과 이용자 정보를 공유하고 같은 게임재화(브릴라이트코인)를 이용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에 더 자연스럽게 다가갈 수 있다는 것이다.

한빛소프트는 지난해부터 블록체인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협력사 확보에 힘을 쏟아왔다.

한빛소프트는 이를 위해 최근 역할수행게임 ‘미녀삼국’을 운영하는 123게임즈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만렙게임즈, 도연게임즈 등 게임회사뿐 아니라 클라우드기업(엔클라우드), 웹툰기업(코미카엔터테인먼트), 결제 플랫폼(엠에이치마인드) 등과 손잡았다.

다행히 가상화폐 가격이 최근 들어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한빛소프트에는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한빛소프트는 브릴라이트코인을 가상화폐공개(ICO)하는 과정에서 자금을 현금이 아닌 이더리움으로 받았는데 지난해 이더리움을 비롯한 대부분 가상화폐 가격이 급락하면서 한빛소프트 순손실폭도 확대했다.

한빛소프트 관계자는 “가상화폐 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보일지 불확실하지만 이더리움 가격이 오르면 재무 건전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임재후 기자]